경북대학교 구성원들이 청와대와 교육부에 2순위 총장 임용 사태에 대한 해결을 청원했다.
행동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교수 박충환·손광락·엄창옥·이내선·이형철, 연구자 이시활·정보선)은 "경북대 2순위 총장 임용 사태 해결을 위한 면담 청원서를 청와대, 교육부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5일 행동하는교수연구자모임은 청와대 측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각각 면담 청원서를 보냈다.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67) 경북대 명예교수도 교육부에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 김상곤 장관과 직접 만나 총장사태 진실규명을 촉구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박근혜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국립대 총장후보자가 정상적으로 총장에 임용되지 못한 일이 전국 9개 대학교에서 일어났다"며 "참담한 국립대 길들이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대에 대해서는 "부당한 정권과 그 정권에 부역한 교육부가 위법하게 대학자율성을 훼손한 것으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국정농단 결과물"이라며 "배후에는 부패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부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부당한 방법으로 대학정책실장과 경북대 사무국장을 앞세워 경북대 총장임용후보자 추천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후보자 재선정을 강요했다"면서 "교육부 요구에 굴복한 경북대 관계자들은 2016년 8월 총장선정에 관한 학내 규정을 어겨가며 재선정을 했다"고 했다.
또 "그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 위반, 대학자율성 훼손, 공문서 위조 등 위법이 자행됐다"며 "이미 대학자율성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 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교육 적폐청산을 위해 교육부, 경북대 본부·교수회·대학정책실 감사를 하고 직접 만나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동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 이형철(53.물리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은 2016년 교수들 단식농성장에 들러 '경북대 사태 해결에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면서 "취임 후 100일이 지났다. 국립대 2순위 총장이라는 교육 적폐청산을 위해 이제 진실규명에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북대 민주적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경북대 민주교수협의회·행동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경북대 비정규교수노조·이것이민주주의다학생실천단·민주동문회·동문 법률자문단)'는 석달간 학내 구성원 3백여명의 서명을 받아 이번 주 감사원에 총장사태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한다. 전수진(독어독문학과 3학년) 학생실천단 대표는 "민주주의 수호와 대학 바로 세우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경북대 북문에서 총장사태 해결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