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일 긴장 속에서 살아 온 성주·김천 주민들은 국방부의 사드 반입 계획과 경찰 병력이 마을로 향한다는 소식에 도로를 막고 절박한 저항을 하고 있다.
6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는 사무여한 깃발이 달린 차량 20여대와 성주·김천 주민 200여명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르면 내일 새벽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 알려지면서다. 주민들은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차단하면서 사드 반입 시도를 막고 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반입저지 비상결의대회를 갖고 카 퍼레이드와 행진 후 마을 앞 도로에 자리를 잡았다. '오는 사드 막아내자', '경찰들은 물러가라',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의 구호에 맞춰 차량은 일제히 클락션을 울렸다. 사드 반대 6개 단체가 함께 하는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오후 4시쯤 경찰 병력이 마을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성리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소성리 주민 도경임(78) 할머니는 "집 근처 과수원에서 약 치는 소리가 마치 긴급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처럼 들려 새벽에도 마을회관으로 달려왔다"며 "이번에는 꼭 사드를 막겠다"고 말했다. 김천 남면 월명리 박모(62)씨도 "일주일째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해 차에 이불을 싣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이 곳을 지키고 있다"며 "이번에는 눈 뜨고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호소에 성주,김천을 비롯해 대구 경북지역 다른 주민들도 하나, 둘 마을로 함께 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소성리 차량 진입은 막힌 상태지만 걸어서 마을로 들어오고 있으며 도로를 막는 차량도 20여대에서 40대 정도로 늘었다. 지난 4월 26일 새벽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가 반입됐을 당시,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도로가 막혀 마을로 들어오지 못했던 때를 기억하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소성리에 배치된 경찰은 주민들에게 수 차례 경고 방송 중이다.
소성리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방적 배치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도금연(78) 할머니는 "사드를 막아줄 대통령이라 믿고 1번(문재인)을 찍었다"며 "그 때처럼 아무 힘도 못쓰고 당할까봐 무섭다. 내가 찍은 표 다시 달라 하고싶다"고 말했다. 천광필(68)씨도 "적폐를 청산한다면서 제일 큰 적폐는 그대로 놔두고 있다"며 "오히려 추가 배치한다니 기가 차고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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