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 추가 배치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주민·연대자 20여명이 다쳤다.
7일 새벽 3시까지 국방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강행하면서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12시간째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길목을 지켜려는 주민들과 이들을 들어내려는 경찰간의 몸싸움이 수 시간째 진행돼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7일 자정이 되자 본격적으로 진압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도로에 세운 차량 30여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경찰 중장비와 견인차 수 십여대를 동원하고 동시에 마을회관 양쪽을 포위해 도로 위 주민들을 둘러쌌다.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경찰이 밀려오는 것을 몸으로 저지했다.
30여분 뒤 밀려든 경찰은 주민들이 쳐 놓은 천막들을 하나 둘씩 철거하며 마을회관 바로 앞까지 밀고 들어왔다. 주민들은 "폭력경찰 물러나라", "폭력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불법집회"라며 "해산"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주민들과 연대자들은 밀려드는 경찰병력을 앞에 두고 "사드를 막아달라"고 기도하거나 "폭력 진압을 중단해달라"며 호소했다. 위 아래로 경찰에 밀려난 주민들은 자신들이 세워놓은 차량 30여대 사이에 들어가 앉거나 목에 쇠사슬을 묶고 차량에 연결해 저항 의지를 내보였다.
경찰은 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보이다 곧 마이크를 들고 한 사람씩 지목해 주민과 연대자들을 들어냈다. 비명이 곳곳에서 들렸고 경찰과 부딪치거나 넘어진 이들은 부상을 입었다. 의료진을 외치는 고함 소리와 주민들의 "멈춰", "사람 죽어", "이게 문재인 정부 실체냐"는 소리가 뒤따랐다. 구급차 들것에 실려나고 연행된 이들도 발생했다. 주민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을 향해 "똑똑히 기록해 놓으라"고 외쳤다.
소성리상황실 관계자들은 차량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마을회관 앞을 사수해야 한다"며 "여기를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경찰을 향해 "여성과 노약자들이다", "사람이 있다"며 진압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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