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서 "전술핵 안되면 핵개발"...도 넘은 '핵선동'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9.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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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아쇼핑 앞 1천여명 집회 / "문재인 패싱하고 NPT 탈퇴, 비핵화 무의미...핵에는 핵으로 대항"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한반도 핵무장론 강도가 세지고 있다. '전술핵 재배치' 당론에 이어 이번엔 '독자적 핵개발'을 주장하고 나섰다. 입만 열면 계속되는 홍 대표의 '핵선동'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15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홍준표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를 미국에 요구하고 안되면 핵개발을 하자"며 "비핵화 비핵화하는데 비핵화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 북은 핵무장을 하는데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 말씀처럼 군사력 증각으로 핵을 막겠느냐. 공기총이 아무리 정교해도 저쪽은 대포를 갖고 있는데 이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구 집회에서 발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2017.9.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집회에서 발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2017.9.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우리는 이미 핵물질을 갖고 있고 전문기술도 있다"면서 "국가 자위적 조치로 NPT(핵확산방지조약)를 탈퇴할 수 있다. 핵을 가지려 작정하면 어렵지않게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한데 이어 이날 아침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진행하자 이날 대구 집회에서 아예 한반도 비핵화 기조를 뒤엎고 아예 핵개발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단 미국 방문 후 제가 미국에 갈 생각"이라며 "더 이상 미국은 문재인 정부와 의논하지 않는다. 문재인을 패싱한다. 문재인을 포기했다. 이 사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제가 미국도 가고 중국도 가고 일본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핵에는 핵으로 대항해야 한다"며 "핵인질상태에서 더 이상 대화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겨냥해 "북한이 또 폭죽놀이를 하는데 800만달러 지원은 말이 안된다"며 "내가 나서겠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1천여명(주최측 추산 9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표나 대구경북 정치인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거친 욕설을 뱉기도 했다. 붉은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지지자들은 '문재인의 구걸안보 즉각 중단', '문재인 언론장악 STOP' 등의 피켓을 들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거친 언사를 보였다. 동아쇼핑 옆에선 전술핵 재배치 1000만 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홍 대표 지지자들(2017.9.15.동아쇼핑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홍 대표 지지자들(2017.9.15.동아쇼핑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대표에 앞서 이재만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대상이다. 탄핵감"이라며 "4개월 동안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좌파세력과 싸우자"고 연설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김정은 기쁨조가 문재인이다. 이뿐 아니라 임종석부터 헌법소장 하려던 김이수도 기쁨조"라며 "다 몰아내야 한다. 전교조, 민노총 친북세력이 대한민국에 득실거린다. 이들을 몰아내고 박근혜를 석방하자"고 했다.

집회 현장 뒤편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이 홍 대표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규탄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인사들에 대한 탈당을 요구한 탓이다. 이들은 홍 대표 발언 중간 중간 "홍준표 사퇴", "모래시계 패륜정치"를 외치다 자유한국당 당원들과 언쟁을 벌였다. 또 동아쇼핑 옆 전술핵 서명운동대에선 일부 시민들이 "이런 주장을 하니 제1야당이 욕을 먹는다"고 말해 당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한편 대구 시민 모임인 '깨어있는 대구시민들'과 대구경북민권연대는 자유한국당 집회에 맞서 오는 16일 오후 6시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시국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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