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에 쫓겨난 대구 예술가들, 북성로서 '대안예술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11.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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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갑질박멸 예술난장' 박정희·세월호·사드 검열에 열정페이 피해자도 참여 "표현의 자유 축제"


2017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 공식 기자간담회(2017.10.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7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 공식 기자간담회(2017.10.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정희·세월호·사드 작품 검열로 대구시 주최 전시회 보이콧을 선언한 예술가들이 '대안예술제'를 연다.
 
최근 '2017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YAP.Young Artist Project)' 전시회에서 작품 검열로 보이콧(Boycott.항의 표시로 불참)을 선언한 예술가들을 비롯해 앞서 비슷한 피해를 입은 지역 예술인, 문화예술단체들이 대안예술제 성격의 항의성 종합문화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어허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제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픈 2017 대구 갑질박멸 예술난장'을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일주일가량 북성로 일대(더폴락, 복아트 등)에서 대안예술제를 열기로 했다. 비용은 예술가들과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담하고 예술단체 활동가들이 기술지원에 나선다.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 윤동희 작가의 <망령>, 이은영 작가의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박문칠 감독의 <파란나비>, 윤동희 작가의 <망령>, 이은영 작가의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거리 예술가 팔로씨가 동성로 일대에 붙인 왕관 쓴 박근혜 풍장화 / 사진 제공.대구민예총
거리 예술가 팔로씨가 동성로 일대에 붙인 왕관 쓴 박근혜 풍장화 / 사진 제공.대구민예총

행사는 그 동안 지역사회에서 검열된 작품 전시를 비롯해 열정페이로 피해 본 예술가 음악공연,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예술가들 라운드테이블과 토론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오는 8일부터 진행되는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에 당초 전시되기로했다가 박정희·세월호·사드 작품이라는 이유로 검열된 예술가들이 해당 전시회를 보이콧하고 대안전시에 작품을 선보인다. 또 2015년 '왕관 쓴 박근혜' 풍자화를 동성로에 붙였다가 3백만원 벌금형에 처해진 거리 예술가(필명 팔로)작품도 볼 수 있다.

라운드테이블과 토론에서는 ▲청년미술프로젝트 검열 사건(피해 예술인 윤동희·이민정·박문칠 등) ▲수창1946 기획단 해단사건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사건 ▲대구치맥페스티벌 음악인 2만원 열정페이 사건 등 모두 9개 이슈에 대한 지자체의 작품 검열과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또 대안전시 기간 동안 북성로 일대에 지자체에 항의하거나 요구하는 사항들을 모아 슬로건으로 만들어 현수막, 깃발, 피켓 등으로 내걸 계획이다. 전체 행사 말미에는 라운드테이블과 토론에서 나온 각종 대안들을 기록물로 남겨 향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료로 사용할 방침이다.  

검열 사태가 발생한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 홈페이지
검열 사태가 발생한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 홈페이지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작품이 배제되고 열정페이에 모욕을 당하는가하면 심지어 경찰 수사를 받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사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며 "청년미술프로젝트가 방점이다. 박정희, 세월호, 사드는 언제까지 검열대에 올라야 하냐"고 비판했다. 때문에 "검열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의 여러 피해 사례를 모아 대안전시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예술가들이 정부, 지자체, 자본 등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표현의 자유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프로젝트 검열 사태와 관련해 피해 예술가들과 문화예술단체·개인 등 3백여명은 대구아트페어 오픈식 당일인 오는 7일 오후 4시 30분 엑스코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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