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장애인 활동보조인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설립됐다. 충남·충북·인천에 이어 전국 4번째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돌봄지부 활동보조분회'는 지난 23일 오후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지난해 말 노조준비위 결성 이후 1년여만에 닻을 올렸다.
분회장은 홛동보조노동자 이옥춘(54)씨가 맡는다. 사무장은 김연주(36)씨, 회계감사는 이해숙(58)씨가 뽑혔다. 이들은 북부(동구·북구), 남부(중구·남구·수성구), 서부(서구·달서구·달성군), 경산 등 대구경북 4개권역에서 노조 활동을 한다. 조합원 수는 대구경북 전체 활동보조인 6천여명 중 1백여명이다.
특히 노조는 대구경북지역 내 전체 활동보조 중개기관 10여곳과 공동 교섭을 통해 ▷밥값·교통비·상여금 지급 ▷연장·주휴 등 각종 수당 보장 ▷시간당 10분 임금꺾기 폐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전국 노조와 함께 국회·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활동보조(사회서비스 바우처) 수가 인상도 촉구한다.
이옥춘 분회장은 "마음 놓고 점심을 먹을 수 없고 교통비·식비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활동보조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노조가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도 노조와 함께 활동보조 전체의 처우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역 내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활동보조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1시간당 10분 휴게시간을 책정해 임금에서 빼는 이른바 '임금꺾기'가 대표적이다. 또 올해 보건복지부가 책정한 수가(시간당 9,240원)에서 중개기관 수수료 25%를 빼고 시간당 7,065원을 받아 최저임금(6,470원)보다 많지만 식비, 교통비, 상여금 등이 없어 실제로는 최저임금보다 낮다. 이용자 편의에 따라 해고돼 고용상태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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