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보도, 대구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언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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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 작품검열·영남대·희망원·비정규직 등 단독·집중보도...평가와 비판


평화뉴스 독자위원들은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최근 평가하면서 '시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언론'이 되기를 당부했다.

평화뉴스 제2기 독자위원회 4차(전체 14차) 회의가 11월 22일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에서 김동은(45.의사)ㆍ김보현(23.취업준비생)ㆍ이길로(42.대구MBC PD)ㆍ이명주(38.국가인권위원회 인권강사)ㆍ이주영(32.공무원)ㆍ정은정(46.민주노총 일반노조) 위원과 평화뉴스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열렸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고한용(40.사회복지사)ㆍ박은영(34.대구경실련)ㆍ서준호(40.대구장애인인권연대)ㆍ윤상민(40.회사원)ㆍ이가영(25.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위원은 서면이나 구두로 의견을 보내왔다.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이명주 정은정 이주영 위원(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이명주 정은정 이주영 위원(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주영 독자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최근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평화뉴스의 단독보도나 집중보도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독자위원들은 '대구아트스퀘어'의 작품 검열 논란과 작가들의 반발을 다룬 연속보도 <대구시, 사드·세월호·박정희 작품 검열에 작가들 '보이콧'>(10.31), <대구아트스퀘어, 사드·세월호 최종 제외...'왜곡된 인식' 논란>(10.31), <'검열'에 쫓겨난 대구 예술가들, 북성로서 '대안예술제'>(11.6), <'정치 검열'에 가위질 된 대구 예술계 장례식 "때가 어느 땐데">(11.7),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대구아트페어 검열' 들여다본다>(11.17) 기사를 비롯해, 지역대학의 문제를 다룬 <영남대, 강의 중 새마을노래?...학생들 "시대역행">(11.21), <계명대 학생 "총장님, 업무추진비 알고 싶어요" 1인 시위>(11.3) 기사, 지역 사회복지 비리 의혹과 관련한 <운영자 바뀐 대구시립희망원, 5개월만에 대표원장 사직>(11.10),  <수성구 A복지관, '1억원대 후원금 보고 누락' 추가 의혹>(11.21) 기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노동 현안인 <대구시·교육청, 비정규직 3천여명 '정규직 전환' 심의 본격화>(11.4) 기사를 비롯해, 구미 아사히글라스 해고 사태를 다룬 <노동청, 아사히글라스 '파견법 위반' 14억 과태료 사전통지>(11.20), <아사히글라스 해고자들...끝내 가로막힌 출근길>(11.6), <아사히글라스, 해고자 복직 데드라인 앞두고 '버티기' 조짐>(11.1), <대구검찰, 해고자들 절규 듣고도...아사히 2년째 '늑장수사'>(10.24) 연속 보도, 지진과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구시, 포항 지진에 늑장·중복 재난문자 논란>(11.16), <원전 몰린 경북이 흔들린다>(11.16), <뒤틀리고 깨진 교실·급식실...위험한 포항 학교들>(11.20), <대구 그랜드호텔 화재, 늑장안내.깜깜이 대피 '초동대처 미숙'>(11.20), <대구 방송3사, '원전' 광고 연간 300회 넘게 방송>(10.20) 기사가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김보현 이길로 위원(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김보현 이길로 위원(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김보현 위원은 지역대학 기사와 관련해 "평화뉴스 밖에 보도하지 않은 기사들"이라고, 이주영 위원은 '그랜드호텔 화재', '희망원 원장 사퇴' 기사에 대해 "빠르고 구체적으로 보도해 좋았다"고 말했다. 이명주 위원도 '수성구 A복지관'과 '희망원', '영남대' 기사에 대해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단독보도, 남다른 기사가 많았다"며 "특히 시민단체의 주장뿐 아니라 수성구의회의 행정사무감사까지 취재해 다뤄 좋았다"고 평가했다.

정은정 위원은 '작품 검열' 기사에 대해 "아직도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노동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대구교육청이 정규직 전환 심의 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기사로 상황을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길로 위원은 "희망원·아사히글라스 기사와 함께, 방송사의 원전 광고를 분석한 기사가 좋았다"며 "지역사회 현안 기사를 방송 제작에도 참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위원은 "포항 지진에 대해 대구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다룬 '대구 재난문자' 기사가 좋았다"고 말했다. 고한용 위원은 "최근 기사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해 좋았다"며 "포항 지진에 묻힐뻔한 그랜드호텔 화재 기사도 잘 보도했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이와 함께 '생활법률 카드뉴스' 중 <퇴직금 산정방법>(11.7),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불복방법>(11.21) 기사에 대한 반응도 좋았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대한 비판과 요구도 이어졌다.

이명주 위원은 시민단체 기자회견을 다룬 일부 보도에 대해 "너무 단체의 주장이나 기자회견문만 적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언론사의 특징도 좋지만 불특정 다수가 수용 가능한 기사, 대구시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언론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주영 위원은 복지계 비리 의혹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금액과 관련한 내용이 많았는데 보도 자체가 어려웠다"며 "가독성 자체가 중요한데, 직관적으로 보도가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포항 지진과 관련해 "다른 매체 보도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평화뉴스만의 시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정 위원도 "포항 지진 때 현장 노동자들이 지진 당시 어땠는지 보도가 안돼 아쉬웠다"며 "예를 들어 포스크 같은 사업장을 취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안에 대한 기사는 좋지만 외부필자도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동은 위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보도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낸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해당 기관의 반론을 싣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정감사 이후에라도 직접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기사 가운데 복지 뉴스는 많지만 보건의료 기사는 1건 밖에 없다"면서 "지진에 따른 문제나 권영진 대구시장의 보건의료 정책 평가 같은 분야에도 힘을 써달라"고 말했다.

고한용 위원은 "최근 복지현장의 이슈나 기사 많은데, 연말에는 나눔이 필요한 시기"라며 "복지계 문제는 해당 기관의 몫이지만 그 피해는 복지시설 거주인이나 어려운 이웃들이 겪는만큼 좀 더 세심하고 배려있는 보도"를 당부했다.

평화뉴스 기자들은 독자위원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보도의 의제 설정과 기사 작성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김동은 김보현 이길로 위원(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화뉴스 14차 독자위원회...(왼쪽부터) 김동은 김보현 이길로 위원(2017.11.22 대구MBC 노동조합사무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평화뉴스는 지난 2016년부터 취재원과 후원인, 독자 11명을 '독자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기사와 편집를 평가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 해 8월부터 1년간 활동한 제1기 독자위원회에 이어, 올 8월 31일에는 제2기 독자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첫 모임을 했다. 2기 독자위원은 사회복지·인권·노동·청년·언론·시민사회·공직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20대에서 40대 독자 11명으로 운영되며, '독자위원장'은 이름 가나다 순으로 독자위원들이 매월 돌아가며 맡고 있다. 회의 장소도 독자위원이 소속된 일터에서 주로 하고 있는데, 11월 회의를 한 '대구MBC'는 이길로 위원이 근무하는 곳이다. 다음 15차 회의는 12월 27일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혁신홀에서 열리며, 현재 2기 독자위원과 1기 독자위원들이 함께 참여해 평화뉴스 1년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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