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 80% 찬성하는 공수처에 "좌파 장악" 막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11.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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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특강 "공수처 설치는 민변 검찰청화, 국민들이 모르고 찬성해...TK가 선거서 도와야 수도권 선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국민 8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른바 '공수처' 설치에 대해 "좌파의 사정기관 장악"이라며 "국민들이 모르고 찬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수처가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검찰청을 만드는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비난도 했다.

30일 오후 7시 홍 대표는 대구 수성구 문화웨딩 컨벤션홀에서 <영남일보>가 주최한 '2018 지방선거 아카데미' 특강 강사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같은 당의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과 이재만 최고위원, 강효상 국회의원, 이진훈 수성구청장을 포함해 1백여명의 당 인사들과 당원들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구 특강(2017.11.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대구 특강(2017.11.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표, 남유진 구미시장, 이재만 최고위원(2017.11.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표, 남유진 구미시장, 이재만 최고위원(2017.11.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나라가 걱정이 된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연 그는 "오늘(30일) 국정원 개혁을 한다고 여당에서 추진하는 법안을 봤다. 대공수사권을 없애고 국정원을 해외정보기관으로 만들겠다. 이는 대북 무장해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관여가 문제면 정치 관여 금지 제도적 장치를 갖추는 게 국정원 개혁이지 대공·대북수사권 기능을 없애 무장해제를 하는 것이 국정원 개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개혁 드라이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던 홍 대표는 공수처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공수처는 민변 검찰청을 만들고, 좌파 검찰청을 새로 하나 만들어 기존 검찰 권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라며 "좌파들이 사정기관을 전면 장악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대해 국민 여론 대다수가 찬성하는 것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우리 국민 80%가 찬성하는데 어떤 기관이 될 것인지도 모르고 찬성하는 것"이라며 "공수처는 아프리카에도 없고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기구를 만들어 전교조, 강성노조, 문화 장악에 이어 대한민국 수사기관을 장악하고 대북 수사기관을 무력화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그 다음이 국가보안법 개정이나 폐기를 들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참으로 무섭다. 5년간 무슨 짓을 할지 갑갑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참을 문 정부 때리기에 몰두하다가 막바지에 지방선거에서 텃밭 대구경북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잘못해 정권을 내줬지만 새롭게 땅을 정리하고 바로 세워 지방선거를 준비 할 것"이라며 "TK는 한국당의 든든한 텃밭이다. TK가 든든하게 선거에서 도와줘야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큰 소리를 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TK, 박근혜 대통령도 TK, 저도 TK"라며 "나는 성골이라고 봐야 한다. 선거 때 대구에 올테니 이회창 총재 때보다 더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대표를 규탄하는 친박 지지자들(2017.11.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준표 대표를 규탄하는 친박 지지자들(2017.11.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이날 오후 5시에는 홍 대표의 강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이 강연장 입구에서 "홍준표 OUT"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 병력과 취재진들을 향해 욕설을 하다가 홍 대표가 등장하자 일제히 "배신자"라며 고성을 질렀다. 홍 대표는 자신을 향해 욕을 하는 시위자들을 보고 웃으며 두 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경찰의 보호로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이와 관련해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9월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위 공무원 범죄를 수사.기소하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입장을 물은 결과, 찬성 의견은 81.9%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14.9%에 그쳤다. 찬성 중에서도 ‘매우 찬성한다(48.9%)’가 ‘대체로 찬성한다(32.9%)’를 앞질렀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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