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비정규직 무기직 전환 가시화...지역 사립대는?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7.12.1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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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전문가협의기구, 청소·경비 등 220명 심의...내년 2월쯤 완료 계획 / 영남·계명·대구·대가대 "계획 없다"


경북대학교 비정규직 청소·경비노동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달 16일부터 청소·경비 등 7개 직종의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255명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을 심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동자위원 10명, 사용자위원 10명, 전문가위원 3명(교수 2명, 노무사 1명) 등으로 구성된 노사전문가협의기구를 꾸리고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2차 회의까지 대구·상주캠퍼스 청소 150명, 경비·당직 51명, 주차안내 10명, 전산관리 9명 등 최대 220명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협의기구는 오는 20일 3차 회의에서 예외대상 재심사, 정년, 전환 방식 등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힐 예정이다. 이후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대상 선정을 완료해 3월 1일부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북대학교 대학 본관 / 사진.평화뉴스
경북대학교 대학 본관 / 사진.평화뉴스

경북대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대상 확정을 비롯해 정년 등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내년 2월 말 용역업체 계약기간 종료 시점까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맞춰 지역 국공립대도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앞서 7월에는 대구교육대학교가 청소·경비노동자 31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직고용했다.

반면, 영남대학교·계명대학교·대구대학교·대구가톨릭대학교 등 지역 주요 사립대는 전환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영남대 160명, 계명대 189명, 대구대 140명, 대구가톨릭대 114명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현재 용역업체에 소속돼 최저임금을 받으며 1~2년씩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최근 4~5년간 정년 퇴직자들의 빈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감축해 남은 이들의 노동 강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정규직 전환 계획조차 없는 지역 주요 사립대 4곳 / 출처. 각 대학 홈페이지
정규직 전환 계획조차 없는 지역 주요 사립대 4곳 / 출처. 각 대학 홈페이지
무기직, 직고용 전환 논의 중인 경북대 청소노동자와 달리 비정규직으로 남게 된 지역 사립대 청소노동자(2017.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무기직, 직고용 전환 논의 중인 경북대 청소노동자와 달리 비정규직으로 남게 된 지역 사립대 청소노동자(2017.10.18)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권오상 영남대 홍보팀장은 "외부 용역업체 비정규직들의 직고용 전환 계획은 없다. 재정난에 등록금 동결까지 학내 상황이 어려워 향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공창호 계명대 홍보팀장도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정규직 전환을 하기엔 예산상 어렵다"며 "특히 우리학교의 경우 평균연령이 68세로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일자리를 일게 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규직 전환 계획을 쉽사리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손묘련 대구대 총무팀 담당자는 "국공립대의 경우 정부 정책에 맞게 추진할 수 있지만 사립대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 전환할 재정 여유가 없다. 대신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계기로 더욱 고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곤 대구가톨릭대 홍보팀장은 "정규직 전환 계획이 현재로썬 없다"며 "지역 모든 사립대가 그렇듯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수가 줄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다. 때문에 향후 추진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사립대도 직고용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아 대구일반노조 사무처장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따른 사회적 효과가 민간부문으로 확대될 때를 대비해 사립대도 정규직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저임금. 책임소재 회피 문제가 꾸준히 발생해왔던 용역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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