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면서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평창올림픽의 남북 공동응원 참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6.15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는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파견이 발표되자 "평창올림픽을 화해와 평화의 계기로 만들자는 취지로 평창올림픽 때 대구 시민들이 남북 공동응원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6.15대구경북본부 이창욱(38) 사무처장은 "남북고위급회담에 따라 6.15남측위원회가 남북 공동응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도 여기에 참여하기로 하고 여러 단체와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또 " 공동응원과 함께, 평창올림픽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대구 곳곳에 게재할 예정"이라며 "공동응원과 환영현수막 게재를 지역의 많은 시민단체들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남북 공동응원이 이뤄졌고,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남북 선수단의 선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대구 곳곳에 내걸렸다.
이 같은 남북 공동응원 추진은 9일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비롯됐다. 남북은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통해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확정,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등을 발표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보였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9일 논평을 통해 "매우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2년1개월여 만에 열린 남북당국회담의 성과적 진행에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비핵화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남북관계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남북이 당사자로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가기로 해 추후 논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면서 "핵 문제가 남북의 논의만으로 풀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남북이 공동으로 협력하면 북미간 논의도 긍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6.15대경본부 이창욱 사무처장도 "남북 관계를 빠르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여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안좋은 남북관계 속에서도 대화로 풀어가려는 남북 당국에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남아 있고 북핵이나 한미군사훈련 같은 양측의 과제와 의견 차이도 있지만, 이번 고위급회담과 평창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창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등의 체류비도 우리 정부에서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6.15대경본부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들은 오는 12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한 입장과 평창올림픽 공동응원 추진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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