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이어 대구에서도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경선이 추진된다.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전교조 퇴직교사들의 모임인 '참교육의벗(참벗)' 등 지역 42개 단체는 지난 15일 대구YMCA 100주년 기념회관에서 오는 6.13지방선거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연대기구인 <대구시민교육감만들기네트워크(가칭)> 결성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앞으로 경선 후보 등록과 룰 확정, 선거인단 모집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중 단일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 공동대표단 회의를 통해 집행위원회, 정책공약위원회, 후보경선관리위원회, 시민참여위원회 등 4개 산하위원회의 인선을 완료한 뒤 2월 중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공동대표단에는 교육·풀뿌리·청소년 등 분야별 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운영위원에는 30여명의 교수, 변호사,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거론된 상태다. 이 가운데 집행위원장에는 은재식(52)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정책공약위원장에는 임순광(46)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 후보경선관리위원장에는 노진철(62) 대구환경운동연합 대표, 시민참여위원장에는 최봉태(55)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이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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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만진 후보 단독 출마로 경선을 치르지 않았던 지난 2010년, 2014년 교육감 선거와 달리 올해는 현재까지 2명 이상의 후보가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대구에서 처음으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진보교육감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연대기구 구성 방안을 논의해 왔다.
특히 우동기 현 대구시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네트워크는 경선 후보간 정책 경쟁과 시민 참여를 통해 단일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손호만(60) 전교조대구지부장은 "경선인단 3만명 모집과 교육감 명칭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고자 한다"며 "현재까지 김사열(62) 경북대 교수, 정만진(63) 전 교육위원이 참여 의사를 전했다. 앞으로 경선에 뛰어들 후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원장으로 추천된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도 "후보 추천에만 그쳤던 지난 선거와 달리 경선을 통한 후보간 정책 대결과 여론 형성으로 본선 경쟁력을 보다 높일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대구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후보에 관심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북에서도 투표를 통해 '진보교육감' 후보를 선출했다. 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희망만들기연대(공동 상임대표 유병제, 신현자, 김병일)'는 지난해 11~12월 특별위원회 소속 500명의 후보 선출 찬반투표와 경북시민 1,137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ARS투표를 통해 이찬교(60) 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에는 이찬교 소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제6회 지방선거 대구교육감 선거 결과(2014년 6월 4일)
제5회 지방선거 대구교육감 선거 결과(2010년 6월 2일)
한편 2014년 제6대 교육감 선거에서 우동기 교육감이 58.47%를 얻어 정만진 교육위원(28.21%), 송인정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13.31%)을 꺾고 재선에 성공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를 포함 경북(이영우), 대전(설동호), 울산(김복만) 등 4곳에서는 이른바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그러나 우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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