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 전 처음으로 지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3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두 대표는 처음으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특히 유 대표는 대구를 텃밭으로 둔 자유한국당과 최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홍준표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셀프 임명이 되셨던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홍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홍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을 내주면 (자유한국당) 문을 닫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한국당 문을 닫게 할 것"이라며 "대구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2월 13일까지 최선의 후보를 찾겠다"고 밝혔다.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안철수 대표는 "그 동안 대구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일당독점 체제 탓"이라며 대구의 한국당 독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른정당과 힘을 합쳐서 통합개혁신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제대로 된 경쟁체제를 만들어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자유한국당에 이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함께 냈다. 먼저 유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정쟁을 멈추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대통령과 청와대에 할말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 한심스럽다"며 "국회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실종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오히려 여당이 정책적 부분까지 정쟁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 대표를 거들었다.
그러면서 두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 반대파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안 대표는 "현재 5명의 중재파 의원들도 원칙적으로는 통합 찬성"이라며 "많은 분들과 여러 방안을 두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고 모호한 말을 남겼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에서 찬반 정리가 안된 상황에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급적 (평창)올림픽 전 통합을 완료하면 좋겠지만 조금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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