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센터, '채용 갑질' 논란 뒤 "전원 정규직 전환" 결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2.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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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전환심사위, 해고 일주일 앞두고 5명 '정규직' 통보..."정당한 기회 보장" 당부 / 앞선 해고자들 제외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계약직 청년들을 전원 '정규직 전환'하기로 했다.

22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연규황)는 "올해 2월말 계약 만료를 앞둔 계약직 청년 5명에 대한 정규직전환 심사위원회 결과, 이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해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앞서 21일 청년 계약직 5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심사를 진행했다. 자질을 검증할 면접과 PT발표 등이 주 내용이었다. 이어 심사가 진행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늦게 "정규직전환심사위 심의 결과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음을 통보합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당사자들에게 보냈다.

대구시 북구에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 북구에 있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2017년 2월 1년짜리 계약직으로 센터에 채용된 이후 올해 2월말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던 20·30대 청년 계약직 5명은, 해고 일주일을 앞두고 겨우 위기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보장받게 됐다.

정규직 전환 통보를 받은 A씨는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인사와 관련해 앞으로도 정당한 기회와 공정한 절차를 보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조 대구창조경제센터 경영지원본부장은 "전환 심사 결과 5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당사자들에게 전환 사실을 알렸다"며 "정부 방침에 따라 인사가 결정되는 기관(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인만큼 앞으로 신중히 계약직에 대한 전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센터는 지난해 12월 해고된 청년 계약직 3명에 대해서는 이번 정규직 전환 심사에서 제외했다. 이어 오는 3월말 계약 말료를 앞둔 계약직 1명에 대해서는 정규직화 심사 여부를 정하지 않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가 만든 창업 활성화 기관으로, 대구에는 3년 전 만들어졌다. '채용 갑질' 논란은 지난해 연말 불거졌다. '계약직 채용 1년 후 근무평정 결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 가능'이라는 문구를 채용 공고란에 기재하고도 1년간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은 탓이다. 이 과정에서 근무평정 결과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1년 채용 뒤 모두 해고했다. 계약직 6명은 청와대, 중소기업벤처부, 대구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글을 올려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 정의당 대구시당이 연규황 센터장을 만난 항의하면서 공론화돼 석 달여만에 문제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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