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평등 걸림돌상', 수성구의회·수성경찰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3.0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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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대회조직위 "성추행 의원 제명 막은 8인"·"성폭력 피해자 인권침해"
'디딤돌상' 지역 '미투' 1호 정애향 의원·직장 내 성폭력 고발 성서농협노조


올해 대구 '성평등 걸림돌상'에 수성구의회와 수성경찰서가 공동 선정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을 포함한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5차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데 걸림돌 역할을 한 '성평등 걸림돌상'과 성평등한 사회에 기여한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구 수성구의회(2017.10.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수성구의회(2017.10.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수성경찰서 성폭력 피해자 인권침해 규탄(2018.2.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수성경찰서 성폭력 피해자 인권침해 규탄(2018.2.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평등 걸림돌상에는 수성구의 2개 기관이 선정됐다. ▲지난해 수성구의회에서 발생한 동료 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 남성 의원의 제명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수성구의원 8명과 ▲올해 초 상담 온 성폭력 피해 여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으로 2차 가해를 한 수성경찰서다.  

수성구의회 선정과 관련해 조직위는 "피해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성추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방관했고 윤리위의 가해 의원 제명에 반대해 성평등 의회 만들기에 심각한 걸림돌이 됐다"고 했다. 수성경찰서 선정에 대해서는 "성폭력 피해자 상담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2차 피해를 겪게 했다"며 "피해자들이 경찰을 신뢰하고 상담할 수 없게 함으로써 수 많은 피해자들의 입을 막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성구의회 연수 당시 현재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A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애향(58) 의원을 성추행했다. 윤리특위가 제명안을 상정했으나 본회의 투표서 찬반 각각 8표(기권 2표·무효 1표)로 부결됐다. A의원은 어떤 징계도 받지 않고 현직을 유지 중이다. 수성경찰서 경우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상담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한 사건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상담이 진행됐고 경찰관이 모욕적 발언을 한 것이다. 피해자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냈고 해당 경찰관은 '직권징계'를 받았다.

마이크를 들고 '미투' 선언 중인 정애향 수성구의원(2018.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마이크를 들고 '미투' 선언 중인 정애향 수성구의원(2018.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간부의 여직원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대구 성서농협(2017.10.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간부의 여직원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대구 성서농협(2017.10.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성평등 디딤돌상에는 ▲동료 의원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발하며 대구지역에서 가장 처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선언을 한 정애향 수성구의원과 ▲수 년간 지속된 상급자의 직장 내 성폭력과 갑질을 고발하고 이에 맞서 싸운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성서농협지회가 공동으로 뽑혔다.

조직위는 정 의원 선정 이유에 대해 "미투에 동참해 지역에 만연한 성차별적 권력주의에 대항했고 이를 계기로 정치권의 성평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성서농협노조에 대해서는 "직장 내 성폭력과 갑질 폭력을 알고도 수수방관한 성서농협 측의 행태에 맞서 조합원들이 끝까지 투쟁한 모습을 보여줘 조직 문화를 바꾸고 나아가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고 디딤돌상 선정 사유를 들었다.

한편 성평등 디딤돌상과 걸림돌상 시상은 '3.8 세계여성의 날' 당일인 오는 8일 오후 4시 30분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제25차 대구여성대회'에서 진행된다. 딤딤돌상 수상자에게는 상패, 걸림돌상 수상자에게는 상장이 전해진다. 수상자가 불참할 경우 찾아가거나 우편으로 상장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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