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행장 박인규)의 각종 비리를 밝히기 위한 소액주주 권한 위임 시민운동이 펼쳐진다.
13일 대구참여연대·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5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 및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원회'는 "대구은행의 각종 비리를 밝히고 부패를 청산하기 위해 선량한 소액주주들의 권한을 위임받는 시민운동을 오늘부터 열흘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자회사 대구은행 주주 중 이른바 '개미(소액주주)'로 불리는 일반투자자로부터 권한을 넘겨받아 시민단체 인사가 23일 주주총회에 대리 참석해 최근 불거진 대구은행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해 따지겠다는 취지다. 박인규 행장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수사와 은행 압수수색 등 '회장님 리스크'가 이어져도 반년째 내부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주총서 직접 목소리를 낸다는 뜻이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13~22일까지 주주권한을 위임할 대구은행 소액주주를 모집한다. 1주라도 가진 소액주주 누구나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 문의 전화는 대구참여연대(053-427-9780)와 대구경실련(053-754-2533)으로 가능하다. 이후 소액주주가 권한 위임장에 서명하면 대책위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주총에 대리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주총은 오는 23일 오전 대구은행 칠성동 제2본점에서 열린다. 대구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 제표를 승인하고, 이사와 감사 등의 인선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대책위는 주총에 대리 참석하게 될 경우 ▲불법비자금 조성,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있는 박인규 행장과 문제 인사들에 대한 해임 ▲불법비자금 조성으로 은행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것에 대한 손해배상 ▲성추행, 휴대폰 검열 등 인권침해 문제 해결 ▲각종 비리 혐의를 방치하고 비호한 감사, 임원들에 대한 문책 등의 안건을 제기하고 의결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불법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배임 혐의로 오래 수사를 받고 있고, 최근에는 직원 채용비리 혐의까지 받는 박 행장과 공범들은 바성은커녕 보복 인사를 단행하고 피의자들을 승진시켰다"며 "경제 정의는 고사하고 대구시민들의 명예를 먹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오는 주총에서 비리 지배체체제를 굳히려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어 시민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은행을 부패기업 대명사로 만들어가는 박 행장의 퇴진과 대구은행이 지역의 대표기업으로서 바로서기를 바라는 소액주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