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혁신교육감 네트워크, 공식 '해산' 결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3.29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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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출범 후 49일간 활동...대표자회의 "발전적 해산, 김태일 단일후보 승리 위해 노력"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 '혁신교육감'을 만들기 위한 시민사회 연대체가 출범 49일만에 해산했다. 
  
지역 61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는 28일 저녁 대표자회의를 열고 공식 '해산'을 결정했다. 네트워크 측은 "발전적 해산을 최종 결정했다"며 "이후에도 혁신교육감 단일후보로 뽑힌 김태일(63.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후보 승리를 위해 각 단체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 8일 시민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한 지 49일만이다.  

'혁신대구교육감네트워크' 기자회견 (2018.2.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혁신대구교육감네트워크' 기자회견 (2018.2.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다만 해산 후에도 개별 단체들은 지방선거에서 각자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단체들은 ▲교육 혁신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후보자들에게 제안할 계획이다. 또 다른 단체들은 ▲김태일 혁신교육감 단일후보를 포함해 대구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사열(62)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홍덕률(61.사회학과 교수) 전 대구대 총장의 '3자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민선언을 검토할 예정이다. 

손호만 시민네트워크 상임대표는 "네트워크는 입시경쟁체제에서 벗어나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기 위해 결집한 모임"이라며 "해산해도 그 노력의 결과인 김태일 단일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 게 합당하다"고 했다. 이어 "캠프 참여나 활동 방향은 각 단체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 혁신교육감 단일후보 김태일 영남대 교수(2018.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혁신교육감 단일후보 김태일 영남대 교수(2018.3.1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전국 평균에 미달하는 대구 교육 현장 혁신'을 목표로 혁신교육감 후보 만들기 연대체 구성을 논의했다. 그 결과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대구지부,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대구경북지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61개 단체·개인 145명이 참여하는 네트워크가 올해 초 출범했다.

네트워크는 후보를 모아 시민들을 상대로 경선을 펼치고 혁신교육정책 제안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정만진(63) 전 대구시교육위원, 김태일 교수가 후보로 등록해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1월 3만명→2월 1만명으로 '경선인단' 목표가 줄더니 정만진 후보가 '김태일 지지'를 선언하며 갑자기 사퇴해 경선이 무산됐다. 때문에 지난 13일 참여단체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김 교수가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김태일 교수는 이후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식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네트워크 측과 사전 논의 없이 갑자기 김사열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공개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지난 23일에는 김태일·김사열·홍덕률 '3자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이어 네트워크 해산이 결정된 28일 오후에도 "단일화가 최고의 혁신"이라며 "하루 빨리 단일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냈다.

(사진 왼쪽) 김사열 / 홍덕률
(사진 왼쪽) 김사열 / 홍덕률

반면 김사열·홍덕률 후보는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 각자 예비후보로서 인물과 교육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단일화' 시기를 4월 말이나 5월 초중순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덕률 전 총장은 28일 대구대에서 '총장 이임식'을 가진데 이어 29일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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