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드 기지 내 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 3천여명은 12일 오후 2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 철수했다. 또 새벽 3시부터 사드 기지 5백여미터 아래 진밭교에서 서로의 몸을 묶고 연좌농성을 하던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 150여명도 11시간 만에 농성을 풀었다. 경찰 강제 해산 과정에서 2~3명이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달 만에 시도된 공사를 막기 위해 농성을 벌이던 이들은 "사드 공사와 관련한 첫 승리"라고 평가하며 평화 미사를 드린 뒤 농성 잔해를 정리했다. 특히 돌아가는 경찰 병력을 향해 "잘 가세요. 잘 가세요" 노래를 보르며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다. 또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드 가면 평화 온다", "사드 뽑고 평화 심자"고 외쳤다.
국방부는 이날 기지 내 장병 숙소와 오폐수 처리 시설, 지붕 누수공사 등 '생활 목적의 공사'를 하려고 했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공사를 접었다. 국방부는 이번 주 동안 모든 사드 기지 내 공사 활동을 멈추고 오는 16일 주민들과 다시 만나 공사 재개와 관련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사드 기지 내 공사 자재도 차량 13대를 동원해 철수하기로 했다.
이석주 초전면 이장은 "사드가 불법이기 때문에 공사도 불법"이라며 "오늘 우리의 첫 승리를 축하한다. 우리가 끝까지 저항하면 사드도 뽑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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