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3위로 컷오프된 이승천(55)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비서관이, 2위를 차지한 이상식(52)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결선투표에서 공개적으로 지지선언했다.
이승천 전 비서관은 18일 중구 삼덕동 2가 이상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며 "결선투표에서는 선당후사하는 심정으로 대구 변화를 위해 새인물인 이상식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투표 결과에 너무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려운 대구에서 민주당을 위해 30여년 가까이 활동해왔는데 이런 결과가 날 줄 몰랐다"고 말한 뒤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지금이 대구의 변화를 만들 마지막 기회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심정으로 후배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임대윤 후보도 훌륭한 분이지만 변화를 위한 시기에 새인물을 지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늘 아침에 결정한 것이다. 개인적인 사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대구, 청년이 돌아오는 대구, 복지 대구를 이 후보가 만들어 달라"면서 "6.13까지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이 후보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전 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정계 은퇴'도 선언했다. 그는 "표 결과를 보고 대구 정치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대구든 서울이든 정치는 이제 안한다. 떠나는 마당에 아무 욕심도 없다"고 했다.
이상식 전 민정실장은 이 자리에서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결선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의를 위한 선배의 큰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오늘 한 사람에게 온전히 빚을 진다는 마음을 알게 됐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결선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결선에서 파란을 만들어야 본선에서 승리한다'면서 "단순 지지율 합산이 아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결선까지 사흘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결선 결과를 뒤집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선투표는 오는 20~21일 권리당원 투표 50%와 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진다. 결선에서는 이상식 전 민정실장과 임대윤(60)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앞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1차 경선에서 임 전 비서관이 49.13%로 1위, 이상식 전 민정실장은 31.63%로 2위, 이승천 전 비서관은 19.25%를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가 결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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