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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대치 끝에 들어간 사드 공사 차량...주민들 '허탈'

기사승인 2018.04.23  14: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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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3천명 동원돼 3시간만에 강제 해산, 10여명 부상·병원 치료..."북핵 위험 없는데 사드 공사, 역행"


사드 부지 공사를 위한 군용트럭 20여대가 끝내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들어갔다. 소성리 주민 등 반대 단체는 진밭교에서 밤새 농성했지만 경찰에 의해 3시간만에 해산당했다. 경찰은 추가 자재 반입을 위해 마을에 병력을 상주시키고, 국방부의 공사를 도울 예정이다.

23일 오전 11시 30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텅 빈 도로를 따라 경찰의 엄호 속에 군용트럭 20여대에 공사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 자재 등을 싣고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들어갔다. 경찰의 진압으로 사드 반대 단체의 농성이 해산된 직후다.

   
▲ 경찰의 엄호 아래 줄지어 들어오는 사드 공사를 위한 군용트럭(2018.4.23.성주 초전면 소성리)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경찰의 강제 해산에 저항하는 사드 반대 활동가들(2018.4.23.성주 초전면 소성리)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경찰 진압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2018.4.23.성주 초전면 소성리)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앞서 경찰 3000명은 오전 8시 사드가 배치된 롯데골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소성리 진밭교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 등 사드 반대 활동가 150여명에 대한 진압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방부의 사드 부지 공사 강행에 반발해 지난 22일 저녁부터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농성 중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병력을 동원해 빗 속에서 밤새 온몸으로 저항하는 이들을 3시간만에 강제 해산시켰다. 농성 중이던 100여명은 경찰들에 의해 한 명씩 팔다리가 들린 채 도로 밖으로 끌려 나갔다. 또 밤새 종교 의식을 진행하던 천주교 신부와 원불교 교무 등 종교인들도 제구가 빼앗긴 채 단상에서 내려와야 했다. 도로를 막기 위해 위에 차를 세우고 파이프로 팔을 고정시킨 채 인간띠를 만들었던 이들도 들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모습을 본 주민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60대 남성은 분통을 터뜨리며 "남북정상회담을을 앞두고 북핵 위험이 사라졌는데 사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경찰은 당장 진압을 멈추고 사드 관련 모든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열 앞에서 팔짱을 낀 채 경찰과 대치 중인 주민 등 사드 반대 단체(2018.4.23.성주 초전면 소성리)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경찰 병력에 의해 끌려 내려오는 천주교 신부(2018.4.23.성주 초전면 소성리)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파이프로 인간띠를 만들고 몸으로 진밭교 위를 지키고 있다(2018.4.23.성주 초전면 소성리)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어 주민 등 사드 반대 단체는 소성리회관 앞에서 경찰 병력에 둘러싸인 채 30분가량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드 공사 필요없다", "경찰은 소성리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철주 소성리종합상황실장은 "주민들이 하나 둘 끌려나가는 모습을 보니 허탈하다"며 "충분히 대화로 풀어야할 일이다. 더 이상 사드 때문에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지 마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도 성명을 내고 "남북·북미간 평화적 분위기가 고조되는 이 때 기습적인 침탈 방식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현재 공사로 사드 포대가 성주에 고착화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사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사드 배치의 이유가 북한 핵 때문이었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힐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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