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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계 첫 '미투'..."중견 화가 A씨 후배 성추행"

기사승인 2018.04.30  13: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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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10개월 전 성폭력 피해...고소" / A씨 "만취해 기억 안나" / 여성단체 "대구시 실태조사"


대구지역 중견 화가 A씨(60대.남성)가 후배 작가 B씨를 성추행했다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가 나왔다. 11일 전 경북대 한 교수의 제자 성추행 미투 이후 문화예술계로도 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미투대구시민행동·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7개 여성단체는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개월 전 여성 화가 B씨가 지역의 중견 화가인 선배 A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고발을 했다"며 "연대를 통해 변화를 이끌기 위해 대구 문화예술계의 침묵의 카르텔을 깬다"고 밝혔다.

당초 기자회견에는 B씨가 직접 나와 피해 사실을 고발키로 했다. 하지만 회견 직전 공개 석상에 서는 대신 가해자 실명을 밝힌 본인 명의의 입장문을 냈다. B씨는 "2017년 6월 12일 A씨로부터 성추행 즉 성폭력을 경험했다"며 "사건 후 지난 22일까지 몇 차례나 A씨에게 가해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 대구 중견 화가 A씨에 대한 성추행 미투 기자회견(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하지만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했다"면서 "사과를 받고자 통화했던 지난 22일에도 '왜 빨리 말하지 않았느냐', '예술가는 이런 혼란에서 어서 빠져나와 다시 창작에 몰두해야 한다' 등 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훈계하는 맨스플레인(남자가 여자에게 아는 척 설명하려 드는 행태를 가리키는 신조어)을 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사건 발생 후 언제나 만취 상태로 원치 않는 연락을 수 차례 했다"면서 "예술가 일탈·개성·기행으로 웃어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때문에 "성폭력 범죄를 인지하고 대가를 정당하게 치러야 한다"며 "A씨를 고소하고 법적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여성단체들은 이에 대해 "예술문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폭력 종언을 기대하며 용기를 낸 B씨를 지지한다"면서 "이 고발이 변화의 계기가 되도록 문화예술계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성폭력 실태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문화예술계는 성폭력 피해자가 주로 작가 지망생, 학생, 신인 예술가인 반면 가해자는 교수, 강사, 유명 작가, 계약 관계 상사 등 선배와 스승이 활동 영역의 동료, 심사위원, 비평가로 이어진다"며 "업계 특성상 범죄가 발생해도 밖으로 알려지지 않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실태를 파악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일환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관 가족권익팀장은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사건을 샅샅이 알아보겠다"며 "대책은 추후 발표하겠다. 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도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반면, A씨는 이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만취해 전혀 기억이 안난다"면서 "만약 사실이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B씨에게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면서 "부족하다면 자숙하고 B씨를 만나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단체의 실명 미투에 대해선 "사실을 다 따져보지 않은 것 같다"며 "법적 자문을 구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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