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장미 든 장애인들..."우리에게도 최저임금·일할 권리를"

평화뉴스 김영화,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5.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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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앞두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촉구 "장애인 고용 5%·공공일자리지원센터 설치...약속 지켜라"


노동절 하루 전날 대구지역 장애인들이 빵과 장미를 들고 "최저임금 준수"와 "일할 권리"를 촉구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는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도 일하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며 "장애인에 대한 최저임금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빵을 들고 '최저임금 준수'를 촉구하는 한 장애인(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빵을 들고 '최저임금 준수'를 촉구하는 한 장애인(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특히 이들은 임금을 상징하는 '빵'과 노동권을 뜻하는 '장미'를 손에 들고 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의 '장애인 고용 5%' 공약을 언급하며 "잘 지키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발달장애인의 직장 생활을 돕는 '직무지도원' 확대 약속에 대해서도 "12명 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도 일손이 모자란 직무지도원들도 힘든 상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많은 장애인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 대구시는 관심조차 없다"며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공공고용제를 실시한다고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권 시장은 '돈이 없다'고 말하지 말고 정말 필요한 곳에 돈을 써야 할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주는 장애인복지일자리 사업보다 2배가 많은 돈으로 '노사평화의 전당'같은 아무 쓸모없는 일은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 돈으로 장애인의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공공일자리를 만들고 직무지도원을 확대하라"면서 "우리도 도서관, 지하철역, 게스트하우스처럼 다양한 직장에서 일하고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제공 ▷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센터 ▷발달장애인 직무지도원 예산 확대 ▷공공기관 장애인 고용률 공개 등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 "장애인 노동권 보장하라"(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빵과 장미를 든 장애인들 "장애인 노동권 보장하라"(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장애인 '빵과 장미' 기자회견(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장애인 '빵과 장미' 기자회견(2018.4.3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해정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발달장애인지원팀장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비장애인과 같이 일해도 제대로 된 월급을 받지 못한다"며 "장애인도 최저임금을 받고 일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박정남 대구시 장애인일자리 담당자는 "공공부문 장애인 고용은 꾸준히 이행하고 있지만 공약과 별도로 약속한 부분은 정부 예산이 반영돼야 가능하다"며 "단독으로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후보시절 ▷공공부문 장애인 고용비율 5% 확대를 공약했다. 또 당시 장애인 단체와 협약식을 갖고 ▷발달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직무지도원 인력 확대 ▷장애인 공공고용제 시범사업 운영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대구 공공기관 장애인 고용률은 3.85%로 전국 평균(3.2%)보다는 높지만 공약인 5%에는 미치지 못한다. 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대구시를 포함한 8개 구·군에는 공무원 정원 12,190명 중 404명(중증 63명·경증 341명, 중증장애인은 경증장애인 2명을 고용한 것으로 봄)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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