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들, 빚 걱정 덜어줄 '대안은행' 직접 만든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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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빚넷, 무이자·무담보 소액 대출창구 '자조금융' 하반기 출범...1천만원 모금 "금융 안전망 마련"


대구 청년들이 빚 걱정을 덜기 위해 무이자·무담보로 대출하는 '대안은행'을 직접 만든다.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공동대표 박상오·박성미·이태욱·최유리)는 "악성 채무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이자·무담보 소액 대출 창구인 '대안은행'을 올해 하반기 중 만들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대구청빚넷은 7개 청년단체와 40여명의 청년들로 구성된 빚 문제 해결 위한 연대기구다.

대안은행 설립에 앞서 청빚넷은 '청년자조금융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운영 방식, 대출 대상과 한도, 심의 기준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모금 목표는 1천만원 이상이고, 대출 한도는 모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위해 부채 당사자 인터뷰와 전문가 강연을 열고 청년 부채의 심각성과 자조금융의 필요성을 알린다. 또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상담도 실시할 계획이다.

청빚넷은 "소득이 낮은 청년들은 높은 물가 때문에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상황이지만 신용등급 또한 낮아 높은 이자율의 2,3금융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청년들이 직접 대구형 '대안은행'을 설립해 낮은 이자율로 안심하고 돈을 빌리는 금융 안전망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청년 빚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2018.2.9)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청년 빚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2018.2.9)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진 출처.무료 이미지 사이트 PIX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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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걸음으로 오는 16일 저녁 7시 청소년공동체 '이후' 강당에서 엄창옥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우리나라 경제 현황과 청년부채'를 주제로, 한영섭 내지갑연구소장이 '청년부채 심각성과 대안'을 주제로 강연을 연다. 또 19일에는 청빚넷 관계자들이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자조금융인 '청년연대은행 토닥'을 방문해 실무적인 운영 방식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자조금융'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일정 금액 이하의 출자금을 내서 기금을 마련하고, 서로 신용을 바탕으로 무담보·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현재 서울의 '토닥', 한양대 '키다리은행',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데나리온BANK'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을 위한 자조금융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청년연대은행 토닥'은 2013년 2월 150명으로부터 1,165만원의 기금을 모아 출범했다. 현재 출자자는 440명으로 3배, 기금 1억2천여만원으로 10배정도 늘었다. 지난 5년간 토닥을 통해 350여명이 대출 받았고, 누적 대출 금액은 2억6천여만원이다. 대출 한도는 1인당 150만원, 이자는 자율적으로 책정하지만 대부분 무이자다.

최유리 대구청빚넷 공동대표는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청년 부채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출 시장에서 갈 곳 없는 대구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태욱 공동대표도 "청년 부채 문제는 구조적·제도적 탓이 크다. 당연하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학자금 대출부터 취직, 결혼과 집장만까지 청년들이 안심하고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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