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복판, '도심재생·상권' 중구의 동네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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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중구 '가' 선거구] 동인·삼덕·성내1·남산1·대봉1·2동
민주당 첫 2명 복수공천, 한국3·바른미래1·정의당1·무소속 2명까지 9명 출마

 

대구 중구 '가선거구(동인·삼덕·성내1·남산1·대봉1·2동)'는 한 지역구에 구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처음으로 2명의 후보를 '복수공천'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3명을 공천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정의당, 무소속 후보도 출마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민주당 이경숙(48)·신범식(71) 후보, 한국당 권경숙(55)·김봉규(49)·김주섭(50) 후보, 바른미래당 김광석(47) 후보, 정의당 이남훈(39) 후보, 무소속 김종문(55)·안정호(67) 후보 등 9명이다.

이 곳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김중호(29.43%). 새정치민주연합 신범식(18.14%), 새누리당 홍인표(17.03%)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2010년에는 한나라당 설동길(28.44%), 무소속 임인환(17.86%), 민주당 이훈(13.35%) 후보가 당선됐다. 노인층이 두터워 보수세가 강하지만 선거 때마다 민주당 계열 소속의 후보 1명은 구의회에 진출해왔다.

삼덕동 일대 상가(2018.5.2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삼덕동 일대 상가(2018.5.2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방천시장 김광석길(2018.5.22.중구 삼덕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방천시장 김광석길(2018.5.22.중구 삼덕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위쪽부터) 2010,2014년 중구 '가' 선거구 선거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위쪽부터) 2010,2014년 중구 '가' 선거구 선거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대구 한복판에 있는 중구는 상권의 중심지이자 도시철도 1~3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지다. 대구시청과 중구청, 백화점, 영화관 등 행정기관과 상업시설이 밀집된 곳으로 하루 평균 유동인구 100만명에 이른다. 특히 성내동 일대의 '동성로'는 약 7천개의 점포가 들어선 대구 대표 상업지역이다.

반면 남산·대봉·동인·삼덕동 일대는 대부분 주거지역으로 30년 이상된 단독주택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도 18%(대구평균 10%)에 이른다.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중구 면적의 25%가량이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동인시영아파트' 270여세대 재건축과 대봉동, 남산동 고층 아파트 재개발 사업이 각각 추진 중이다. 또 삼덕동·대봉동 일부 지역에는 카페, 주점들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 '봉리단길' 등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이 곳에 여당인 민주당은 기초의원 전략공천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2명의 후보를 복수공천했다. '1-가' 이경숙 후보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여성 생리대 바우처제도 ▷노인복지관 셔틀버스 운영 ▷동인·삼덕동일대 우범지대 CCTV·가로등 설치 등을 공약했다. 홀트대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담당, 민주당대구시당 중남구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현실 정치도 바뀌지 않는다"며 "구민 생활에 와닿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나' 신범식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방천시장상인회장,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던 신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18.14%를 얻어 당선됐다. 중구의회 부의장을 지낸 그는 "지지부진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지역 정서도 점차 민주당 쪽으로 쏠리고 있다. 1위로 당선될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경숙·신범식 후보, 자유한국당 권경숙·김봉규·김주섭 후보 / 사진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경숙·신범식 후보, 자유한국당 권경숙·김봉규·김주섭 후보 / 사진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기에 한국당은 세 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여성·신인으로 '2-가' 공천을 받은 권경숙 후보는 새누리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 동인초등학교 체육후원회 총무 등을 지냈고, 현재 대구시생활체육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생활환경 개선과 관광·상권 활성화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중구를 만들겠다"며 ▷주거 안전 수준 개선과 ▷노인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 등을 약속했다.

남산1동 마을기업인 '남문올래협동조합' 상임이사, 대구시민감사관, 중구주민참여예산위원 등을 맡고 있는 '2-나' 김봉규 후보는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플리마켓(벼룩시장)를 통한 상권 활성화 ▷마을기업을 통한 어르신 일자리사업 확대 등을 공약했다. 또 "방천시장·봉산문화길 등 관내 주요지역 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다' 김주섭 후보는 ▷관내 재건축·재개발 추진 속도 ▷동인동 광고특화거리 조성 ▷대봉·삼덕동 카페거리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국민행복운동 대구광역시협의회 사무처장, 대봉동새마을금고 감사를 지낸 김 후보는 "지역에서의 다양하고 오랜 활동"을 강조하며 "아직까지 지역 정서상 어르신들은 한국당을 지지한다. 다자 구도인만큼 당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광석 후보, 정의당 이남훈 후보, 무소속 김종문·안정호 후보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광석 후보, 정의당 이남훈 후보, 무소속 김종문·안정호 후보 / 사진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선인 윤순영 현 중구청장이 소속된 바른미래당에서는 김광석 후보 1명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입시학원 강사를 하다 현재 ㈜케이알이엠에스 이사, 바른미래당 정책홍보단 위원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거대 양당의 극단적 좌우 대립으로 현실 정치는 사라졌다"며 ▷지역구 사무실을 주민 민원 창구로 활용 ▷관내 녹지공원 확대 추진 ▷재개발·재건축 의견 조율 등을 공약했다. 또 "교육 분야의 경험을 살려 입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에서도 이 지역에 첫 출마자가 나왔다. 이남훈 후보는  ▷학교 주변 안전 통학로 설치 ▷동별 어르신 의료센터 설치 ▷청소년 노동인권조례 제정 ▷영유아 엄마들의 보육지원 센터 건립 등을 공약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정책특보와 정의당대구시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문성과 실무능력이 검증된 젊은 후보"라며 "주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후보들도 있다. 한국의류기술진흥협회 대구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문 후보는 "대구경북 최초 패션계 금메달리스트로서 신념을 갖고 평생 의류제작 전문가로 살아왔다"며 "이제 중구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을 주민의 입장에서 해결하겠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청년·어르신 일자리 창출 ▷밤길 안전귀가길 조성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약속했다.

안정호 후보는 ▷동인동~대봉동 수변공원길 조성 ▷근대골목을 따라 관광사업 활성화 ▷김광석길 주차장 요금 인하 등을 공약했다. 그는 "공천권자를 향한 정당 정치가 아닌 지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며  ▷동인동~대봉동 수변공원길 조성 ▷근대골목을 따라 관광사업 활성화 ▷김광석길 주차장 요금 인하 등을 공약했다. 이들 모두 지난 선거에 '중구가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안 후보는 2010년, 2014년 무소속 출마해 낙선했다.

이처럼 많은 후보들이 출마해 표밭을 누비고 있지만 22일 유권자들은 대부분 "선거에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다. 동인동에서 채소 가게를 하는 최모(65)씨는 "선거 때마다 '서민을 위해서 봉사하겠다' 해놓고 당선되면 누구도 다시 찾아온 사람이 없었다"며 "누굴 찍어주나 다 똑같다. 이번엔 기권할 생각"이라고 했다.

재개발 추진 중인 대봉동 일대(2018.5.2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재개발 추진 중인 대봉동 일대(2018.5.2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동인동 한 주택가 도로에 새겨진 '안심 귀갓길'(2018.5.2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동인동 한 주택가 도로에 새겨진 '안심 귀갓길'(2018.5.2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봉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정상희(67)씨도 "가게에 후보 명함만 하루에 수십장"이라며 "선거 끝나도 나아진게 없다. 먹고 살기도 바빠 관심이 없다"고 했다. 삼덕청아람 앞에서 만난 김보람(36)씨는 "아침 저녁으로 아파트 앞이나 동네 곳곳에서 후보들을 많이 본다"며 "그러나 누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진심으로 주민을 위해 일할만한 사람을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동인동 주민 김모(41.동인동)씨는 "가로등 불빛이 너무 약해 밤에 지나갈 때는 정말 무섭다"고 했고, 동인동 재건축지역에 사는 손성복(68)씨는 "얼마를 보상해주는지 여전히 모른다"며 "재건축하게 되면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모든 것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평화뉴스 6.13지방선거 민심 르포 (기사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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