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다선거구(신천1~4·효목1~2동)'는 한 지역구에 구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로 더불어민주당 신효철(49) 후보, 자유한국당 이연미(55)·이윤형(57)·성세경(51) 후보, 바른미래당 이진욱(41) 후보, 민중당 황순규(37) 후보, 대한애국당 서정현(69) 후보, 무소속 박종봉(54) 후보 등 8명이 뛰고 있다. 이들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민중당 황순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초선의원'에 도전한다.
그동안 동구 '나선거구'였던 신천·효목동은 이번 6.13지방선거부터 '다선거구'가 됐다. 4년 전인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김옥란(31.90%)·박소영(18.64%)·신종하(15.06%) 후보가 싹쓸이 당선돼 모든 의석을 가져갔다. 앞서 2010년에는 한나라당 박소영(30.90%)·신종하(13.04%) 후보에 이어 민주노동당 황순규(12.32%) 후보가 3위에 올라 동구의회 첫 진보정당 의원이 됐다.
이 곳은 신천과 금호강 사이에 있고, 중구 동인동, 수성구 범어·만촌동와 경계를 맞닿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신천1·2동 일부를 제외한 지역은 대부분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돼 있다. 동대구역,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인접해 있으며 대구국제공항과도 가까워 교통의 요충지이자 최근 신세계백화점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곳이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주택가 옆으로 철길이 지나면서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효목동 주민들은 전투기 소음 피해도 함께 겪고 있다. 또 방범 취약 지역이 많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 주거 환경도 좋지 않은 편이다. 동구청에 확인한 결과, 만 65세이상 노인인구 비율도 신천동 18.52%, 효목 동 20.92%로 동구 전체 평균(17.1%)를 웃돈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신효철 후보는 "안전하고 편리한 마을"을 약속하며 ▷어린이유치원 전용버스 승강장 설치 ▷학부모 교육지원조례 제정 ▷관내 지하주차장 확충 공약을 내놨다. 대구평화의소녀상 공동집행위원장, 민주당대구 재해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않았던 험지이지만 진정성 있게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세 명의 후보를 냈다. 여성·신인으로 공천을 받은 '2-가' 이연미 후보는 ▷효목·동구·송라·역전시장 주차장 증설 ▷경로당 청소 인원 배치 ▷동대구역 상권 보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효목1동 통장협의회장, 진로이스트타운 부녀회장 등을 맡고 있다.
'2-다' 성세경 후보는 ▷신천동 체육공원 조성 ▷효목시장 앞 버스노선 신설 ▷동대구역 소상공인 상권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사단법인 사랑해밥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당을 떠나 지역민과 함께 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4년 전 이 곳에 무소속 출마해 낙선했다.
민중당에서는 황순규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8년 전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3위로 동구의회에 입성했지만 2014년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사랑의몰래산타봉사대구본부장,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 자문위원을 지낸 황 후보는 ▷안전 통학로 설치와 유전자조작(GMO) 식품 없는 학교급식조례제정 ▷만촌~효목동 버스노선 신설 등을 공약했다. 그러면서 "출마 경험이 가장 많고 의정 활동도 해본 유일한 후보"라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면 당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박종봉 후보는 "낙후된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에 힘쓰겠다"며 ▷방범 취약지구 CCTV·태양광 가로등 설치 ▷동대구고속터미널 후적지 상생 개발 등을 공약했다. 대구 동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대구공동대표를 지낸 박 후보는 "지난 20년간 지역에서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며 "주민들도 그 공로를 알아줄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신천·효목동 일대에서 만난 고령의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으면서도 보수정당을 향한 변함 없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천1·2동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박오숙(71)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잘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찍기에는 좀 그렇다"고 했고, 박모(76.효목동)씨는 "투표는 당을 보고 뽑아야 한다. 지금은 잘 못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은 한국당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김선후(61)씨도 "서민들은 먹고살기도 힘든데 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싸우기만 한다"며 "누가 되든 똑같은거 아니냐. 전부 다 꼴보기 싫다"고 말했다. 70대 박모씨는 "대통령도 공약을 안지키는데 구의원한테 바라는 것도 없다"며 "다들 선거 때만 약속하는데 이제는 관심 없다"고 했다.
반면,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변화'를 바랐다. 효목시장에서 만난 김희주(49)씨는 "대구도 좀 바뀌어야 한다. 뽑힌 구의원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공보물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했고, 김모(36.신천3동)씨는 "문화센터나 아이들을 교육에 도움이 되는 시설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효목동 주택가에서 만난 박모(53)씨는 "철도 때문에 매일 시끄럽고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그동안 민원도 넣었지만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았다. 당선되는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