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상처 보듬고 지역발전 이끌 성주군수 후보는?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5.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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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수] 민주당 12년만에 '이강태' 출마
한국당 이병환, 무소속 배기순·오근화·전화식 후보 등 5명 경쟁


박근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아픔을 겪었던 경북 성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강태(42) 후보, 자유한국당 이병환(59) 후보, 무소속 배기순(60)·오근화(64)·전화식(60) 후보 등 5명의 '성주군수' 후보들이 뛰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김항곤 후보가 65.32%를 득표해 무소속 배기순·오근화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곳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성주군수 후보가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우인회 후보 이후 12년만이다. 당시 우 후보는 13.39%의 득표율에 그쳐 낙선했다.

제4회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별 득표율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4회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별 득표율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5회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별 득표율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5회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별 득표율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6회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별 득표율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6회 지방선거 성주군수 후보별 득표율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경북 서남쪽에 위치한 성주군은 인구 4만5천여명의 농업 중심의 도시다. 대구 달성군과 경계를 맞닿고 있어 성주-대구간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낙동강과 지류 하천을 끼고 있는 선남면·가천면·금수면 일대에는 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특산물 '성주참외' 재배 농가는 4천여호, 재배 면적은 3500ha에 이른다. 또 연간 생산량은 19만톤, 참외 판매 수익은 5천억원가량으로 전체 농가 판매소득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성주읍과 월항면에는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지만 무분별한 난개발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지난 2016년 7월 박근혜 정부는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성주읍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했다. 성주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고 매일 2~3천명이 성주군청 앞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어 사드 배치 지역은 '제3부지'인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으로 옮겨갔고,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결국 사드가 배치됐다. 촛불을 든 주민들의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성주군청 건너와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는 사드 반대 촛불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강태 후보, 한국당 이병환 후보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민주당 이강태 후보, 한국당 이병환 후보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 이강태 후보는 '힘 있는 여당 군수'를 내걸고 ▷성산포대를 '생명평화공원'으로 조성 ▷서울시와 도농상생 MOU 체결 ▷성주참외 북한 보내기 등의 공약을 약속했다. 3대째 이어온 가업을 물려 받아 성주에서 20년째 농기계 제작사를 운영하는 이강태 후보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청년위원장, 경북청년연합회 청우회 상임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국당 이병환 후보는 "오랜 공직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성주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성주-대구 고속도로 등 각종 SOC 사업 예산 확보 ▷선남·용암면 일대 친환경 신시가지 조성 ▷농촌융합복합산업지구 지정 등을 공약했다. 경상북도 자치행정국장,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 34년간 공직생활을 지낸 그는 현재 한국당경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왼쪽부터) 무소속 배기순.오근화.전화식 후보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무소속 배기순.오근화.전화식 후보 /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무소속 출마한 배기순 후보는 "창의적인 마인드로 성주군을 혁신하겠다"며 ▷주민 공청회를 통한 사업 추진 ▷성주 전통시장 활성화 ▷주민자립형 채소공장·식용곤충 농가 보급 ▷대도시와의 결연교류 활성화 등을 공약화했다. 배 후보는 구미에서 환경산업·수질관리 사업체인 ㈜세진이앤씨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재구성주향우회장, (사)국민재난·안전교육단중앙회 성주군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오근화 후보는 ▷군수 임기내 중간평가 실시 ▷주민참여예산 제도 도입 ▷공직자임금피크제 도입 ▷정부에 사드 관련 보상투자 요구 등을 공약했다. 오 후보는 2~3회 지방선거에서 군의원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으며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2006년부터는 4~6회 선거에서는 성주군수 후보로 출마했지만 10~18%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한 전화식 후보는 '다양한 경험과 유연한 사고'를 내세우며 ▷3차산업단지 조성 ▷권역별 참외 선별센터 건립 ▷지역관광자원·유림문화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경상북도 관광진흥과장·문화관광체육국장에 이어 성주군 부군수 등 공직 생활을 지냈다.

장날을 맞아 성주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온 주민들(2018.5.27.성주읍)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장날을 맞아 성주전통시장에 장을 보러 온 주민들(2018.5.27.성주읍)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의 특산물인 참외를 시장에서 팔고 있는 한 상인(2018.5.27.성주읍)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의 특산물인 참외를 시장에서 팔고 있는 한 상인(2018.5.27.성주읍)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27일 성주전통시장 장날에 만난 주민들은 한국당을 비판하면서도 한국당 후보 지지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모(61.성주읍)씨는 "한국당이 마음에 안들지만 경력을 봤을 때 지역에서 오래 일했던 한국당 후보가 잘 할 것 같다"고 했다. 장일호(74.용암면)씨도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잘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는 못뽑겠다"고 말했다. 한 50대 상인도 "민주당 젊은 후보들 나온 것 좋게 보고 있지만 표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며 "아직 군수로서의 능력이 검증안됐다.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성주의 일당독점 체제의 변화를 바랐다. 백모(36.성주읍)씨는 "사드 때문에 그 고생을 해놓고 한국당을 또 뽑으면 바보"라며 "한국당을 뽑지 않겠다"고 말했고, 김모(43.성주읍)씨도 "경상도도 이제 한국당 그만 찍고 변했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아마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모(45)씨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더 지켜본 뒤 성주 발전에 적합한 사람을 뽑겠다"고 했다.


< 평화뉴스 6.13지방선거 민심 르포 (기사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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