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나선거구(대명1·3·4·10동)'는 한 지역구에 2명의 구의원을 뽑는 '2인 선거구'로 민주당에서는 12년 만에 출마자가 나왔고, 보수야당 전·현직 의원에 무소속 후보까지 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연우(40) 후보, 자유한국당 이명수(61)·이정숙(49) 후보, 무소속 조호영(58) 후보 등 4명이다.
이 곳은 2006년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시행 이후 줄곧 남구 '다선거구'였지만 올해부터 '나 선거구'가 됐다. '3인 선거구'였던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박찬목·박판년·성태영 후보 3명이 싹쓸이 당선됐고, 이어 2010년에는 한나라당 이명수·미래연합 박찬목 후보가, 2014년에는 새누리당 권오준·무소속 송순옥 후보가 당선됐다. 그동안 대구 남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나온 것은 지난 2006년 이 지역구에 열린우리당 하경문 후보 한 명뿐이다. 당시 하 후보의 득표율은 9.6%에 그쳤다.
중구 명덕네거리, 달서구 두류공원네거리와 맞닿아 있는 대명동은 남구 내에서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공간과 휴식 시설과의 접근이 편리한 지역이다. 특히 대명3동에는 계명대, 대구대 캠퍼스가 있어 상권이 발달돼 있지만 번화가 뒤편에는 오래된 단독주택과 원룸촌으로 이뤄져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남구지역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8.4%로 중구(18.6%) 다음으로 높았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연우(40) 후보는 ▷의정활동비 사용내역 공개 ▷축제·행사에 '지역음악인 쿼터제' 도입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 ▷청년·노인 문화교류의 장 마련 등을 공약했다. 밴드 '레미디'의 리더이자 민주당대구시당 중남구위원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후보는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는 의회 기본에 충실하고, 예술 문화 진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조호영(58) 후보는 "소외되는 이 없는 복지 정책을 개발하고, 주민과 소통하고 공무원과 함께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병헌 현 남구청장 6급 비서를 지냈던 조 후보는 남구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대명10동자율방범대장 등을 맡고 있다.
성당못에서 만난 강우진(34.대명10동)씨는 "대구는 무조건 한국당이라는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대구 시민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당시장에서 만난 노준식(73.대명4동)씨는 "김부겸, 홍의락 의원처럼 한 두 사람 정도는 다른 당이 돼야 정치인들이 주민 무서운줄 안다"고 지적했다.
"당보다 인물"이라며 "후보 면면을 살펴본 뒤 투표할 것"이라고 한 이도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한국당보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적합한지는 더 살펴본 뒤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당4동 주택가에서 만난 황진기(65)씨는 "그동안 꼬박꼬박 한국당에 투표해왔는데 홍준표 하는 짓을 보니 도저히 마음이 안생긴다"며 "이번엔 투표 안할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