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결과도 비슷하다. 2006년에는 한나라당 강황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고, 2010년 한나라당 이재화(63.99%) 후보가 무소속 나중기(38.21%)·민주당 정재현(11.09%)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데에 이어 2014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재화(63.99%) 후보가 무소속 위용복(36.00%)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방선거 실시 이후 보수정당 후보가 독식해왔던 곳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 서구의 만 65세이상 인구 비율은 16.9%로 중·남구 다음으로 높았고, 지난 한해동안 6,987명이 서구를 떠나면서 인구 유출은 달서구(14,931명) 수성구(7.686명) 다음으로 많았다. 그러나 2019년 완공 예정인 서대구KTX역과 함께 원대동 일대가 정부의 '도심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역세권 개발, 기간시설 건립 등의 지역 발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대구 진보정당 사상 처음으로 3선 구의원을 지낸 장태수 후보는 ▷대구균형발전 추진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한 달성토성 복원 ▷서대구역 연결 대중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장 후보는 2002년 비산2,3동에서 당선돼 처음 서구의회에 입성한 뒤 2010년 진보신당, 2014년 노동당 후보로 '서구 라선거구(비산2~6동,평리1·3동)'에서 잇따라 당선돼 3선에 성공했고, 서구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출마한 이재화 후보는 ▷아동복지 인프라 구축 ▷서대구역사 인근지역 개발 ▷실버존·스쿨존 내 야간조명 확대 ▷사회취약계층 소규모 정비사업 실시 등을 공약화했다. 이 후보는 2010년 한나라당, 2014년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시의원 '서구 제2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고, 무소속 후보로 3선 시의원에 도전한다.
최상준(43.원대동)씨는 "이제 대구도 당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며 "젊고 새로운 사람이 박력 있게 일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진아(33.비산1동)씨도 "선거에 큰 관심은 없지만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며 "한국당은 안찍을 것"이라고 했고, 김모(63)씨도 "오랫동안 장태수를 봐왔다. 당에 상관 없이 바른말 하는 사람이다. 시의회에 가서도 잘할 것이다. 지지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 여전히 강했다. 북비산네거리에서 만난 강모(67)씨는 "지금은 잘 한다고 하지만 막상 당선되면 다 똑같다"며 "그래도 한국당 후보가 낫다"고 했고, 손모(80)씨는 "국민들 굶어죽게 생겼는데 북한과 이야기하는게 말이 되냐"며 "남북통일이 되면 좋겠지만 안될 것이다.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한국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평리동 주택가에서 만난 김모(59)씨도 "문재인 대통령 잘하는 것 하나도 없다. 안보와 경제를 위해 한국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불신도 깊었다. 한 50대 남성은 "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전부 그렇다. 찍을 사람이 없다"며 "누굴 찍어야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원고개시장에서 만난 도준하(68)씨는 "누가해도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누가 해도 똑같을거다. 그래서 투표할 마음도 안생긴다"고 말했다. 평리동 주택가에서 만난 조모(64)씨도 "누가 돼도 믿음이 안간다"며 "깨끗한 사람이 정치에 나왔으면 좋겠다. 아직 누구 뽑을지 정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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