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용서 못해. 우리를 10억엔에 팔았잖아. 교육감? 박근혜 정권 부역자가 무슨 교육감?"
11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앞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0.대구 달서구) 할머니가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 할머니는 "역사의 산증인인 내가 이렇게 살아 있는데 위안부합의 주동자인 인물이 내가 사는 대구에서 교육감 후보로 나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하늘에 있는 할머니들이 지켜보고 있다. 부끄럽지도 않냐. 알아서 물러나라"고 호통쳤다.
이 할머니가 움직인 뒤에는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국정교과서 도입을 적극 찬성했다"는 교육부 진상조사 백서가 나온 지난 7일부터는 사퇴 요구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 결과 11일에는 전국 단체가 아예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가 교육감이 돼선 안되는 이유'를 지적하고 나섰다. 선거 이틀 전 강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몰아치는 형국이다. 대구를 넘어 전국 교육·역사단체를 포함해 각계 각층 시민사회의 요구는 더 거세졌다.
방은희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강 후보는 박근혜의 반헌법적국정농단 국정화 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 앞장선 인물로 새 시대 교육과 맞지 않고 촛불 정신에 위배되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한일합의로 우롱했다"면서 "권력 나팔수인 그녀는 알아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작 5년 교사 생활을 했으면서 현장에 적합한 교육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권력 편에 서서 승승장구한 인물, 문제의 교학사 교과서를 두둔해 5년간 교육현장 분란을 만들어낸 장본인. 박근혜 부역자로 청산될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은희 후보 측은 "과거 일", "오해가 많다", "사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줄곧 곤란한 입장을 밝혀왔다. 11일 김미영 대변인은 "정말 안타깝다"면서 "할머니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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