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장애인단체가 정책협약 수용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지역공동체 등 34개 단체가 참여하는 '420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상임공동대표 박명애·전은애·이정미·남은주·이길우)'는 18일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서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선거는 끝났다. 권 시장은 재선에 당선된만큼 장애인 생존권 확보를 위한 정책협약을 전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부터 한 달간 대구시청 앞 주차장에 집회 신고를 내고 정책협약 요구를 위한 노숙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당초 이들 단체가 제안한 초안에서 구체적 예산과 수치는 어느 정도 빠진 상태다. 하지만 탈시설 목표인원 300명, 자립주택 확대, 희망원 장애인 시설 관련 정부-대구시 공동기구 수립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 권 시장 측은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확보와 정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협약을 맺는 게 "부담스럽다"는 게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의 입장이다.
전은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대표는 "권 시장님은 장애인 부모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4년, 하루 하루가 걱정"이라며 "기본적 요구마저 들어주지 않으니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또 "우리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하루 날 잡아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체험을 시켜주겠다"면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는 시장이라면 지금 당장 우리에게 약속해달라. 그날까지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집회 후 이들 단체는 대구시청 해당과 담당자에게 권 시장 면담요구서를 전달했다. 장애인복지과 한 담당자는 "요구안을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며 "당장 수용 여부를 결정해 답하긴 곤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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