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 '의장 선출' 나흘째 무산...개원식 무기한 연기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7.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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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후 매일 '정회→산회'만 반복, 13일 개원식·16일 업무보고 일정 차질에 의원 상임위도 미배정


대구 달서구의회 '의장단' 선출이 나흘째 무산되면서 개원식 등의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다.

12일 저녁 9시 '달서구의회 제255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가 7시간가량 정회 끝에 다시 열렸지만 5분도 안돼 다시 중단됐다. 8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두고 여야간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1차 의장 투표 이후 '정회 후 산회'만 반복된지 벌써 나흘째다.

더불어민주당은 "원구성 합의가 먼저"라며 의장 투표 보이콧에 들어간 상태다. 의회 다수를 차지한 자유한국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4석 중 2석을 약속한다면 투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의장 선출이 먼저"라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달서구의회는 한국당 13석, 민주당 10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이뤄져 있다.

양측간 논의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으면서 매일 의미 없는 회의만 소집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4번의 임시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 거부로 자정이 되면 '자동산회'되기 떄문이다. 민주당 10석에 한국당 의원 2명이 뜻을 함께 하면서 어느 한쪽도 과반(13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단독 투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달서구의회
달서구의회
달서구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가 나흘째 열리고 있다(2018.7.1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달서구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가 나흘째 열리고 있다(2018.7.12)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때문에 오는 13일 8대 의회 개원식에 이어 16일 첫 업무 보고가 예정돼 있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의장단조차 꾸려지지 않으면서 의원들의 상임위원회도 정해지지 않았고, 15명의 초선의원들은 의원실조차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의회 시작도 전에 한국당 내분과 여야 갈등으로 파행을 겪으면서 업무가 '올스톱'된 셈이다.

앞서 9일 의장 후보에 나선 한국당 3선 김화덕(55)·최상극(59) 의원간의 1차 투표 결과 '12대 12' 동률이 나왔다. '달서구의회 회의에 관한 규칙'에 따라 동률이면 3차 투표까지 진행할 수 있고, 3차 투표에서도 동률이면 연장자인 최상극 의원이 선출된다.

때문에 민주당은 원구성 합의가 있을 때까지 투표 자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김귀화 의원은 "투표해도 선수가 높고 나이가 많은 한국당 의원들이 모든 자리를 나눠갖게 될 것"이라며 "소수당인 민주당은 투표 거부가 마지막 저항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화덕 의원도 "몇일째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되고 있다"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선 다수당인 한국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상극 의원은 "이미 1차 투표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의장 선출이 먼저다.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배분은 나중의 일"이라며 "투표 자체를 거부해선 안된다. 더 이상 협상할 명분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국당 배용식 의원은 "정상적인 절차였음에도 민주당은 일방적 정회 선포 후 투표를 거부하고 있다"며 "논의와 별개로 투표는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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