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수질예보제 이후 역대 최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8.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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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류개체수, 전년대비 달성보 69배·강정보 10배·칠곡보 49배 증가 '최악'...4개보 관심·주의·경계
환경단체 "독(毒)조라떼 식수 위협, 수문 전면 개방" / 환경청 "폭염 탓, 식수 안전...보 개방 조사 중"


낙동강 녹조가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완료 이래 수질관리 목적으로 예보제를 도입했다. 이어 각 지역환경청은  2014년부터 보가 설치된 지점의 조류 현황(녹조)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 중·상류 6개 보 7월말~8월초 기록을 확인해보니 올해 남조류개체수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식물성 플랑크톤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녹조) 속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가장 많이 번식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낙동강 4개 보에는 관심·주의·경계단계가 발령됐다.

낙동강 중류 '칠곡보'에 핀 녹조(2018.8.1)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중류 '칠곡보'에 핀 녹조(2018.8.1)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2014~2018년까지 공개한 '낙동강 중·상류 6개보 조류 현황' 가운데 7월4주차~8월1주차 조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해 남조류개체수가 5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중류 달성보의 경우 올해 8월1주차 조류 현황을 보면 남조류 개체수가 13만3,600cells(셀)/㎖로 '주의단계'가 발령됐다. 전년도 같은 시기 1,928cells/㎖과 비교하면 남조류가 69배 많다. 칠곡보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 290cells/㎖인 반면, 올해는 1만4,350cells/㎖로 49배 늘었다. 강정고령보도 올해 1만9,620cells/㎖로 '경계단계'가 발령됐지만, 작년에는 이보다 10배 적은 1,793cells/㎖이었다.

상류도 심각하다. 상주보는 지난해 이맘때 623cells/㎖로 평상단계였지만→올해는 80배가 늘어난 5만416cells/㎖로 '주의단계'가 발령됐다. 낙단보도 지난해 775cells/㎖에서→올해는 1만8,729cells/㎖로 전년대비 같은 시기 남조류개체수가 24배 증가해 '관심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구미보는 지난해 639cells/㎖→올해는 9,929cells/㎖로 남조류가 1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달성보'에서 쏟아져 내리는 짙은 녹색의 강물(2018.8.1)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달성보'에서 쏟아져 내리는 짙은 녹색의 강물(2018.8.1) /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綠)조라떼를 넘어선 낙동강 독(毒)조라떼"라며 "폭발적인 남조류 증식 속도로 인해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성 녹조가 1,300만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들은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본 낙동강은 정말 심각한 상태였다"며 "인근 야산 녹색과 경계마저 불투명해진 완벽한 녹색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염에다가 물이 (보에)갇힌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지독한 녹조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조류 독소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고 빠른 길은 낙동강 4대강 보 수문 전면 개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대구지방환경청 수질관리팀 한 관계자는 "이상 폭염 탓에 녹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취수원에서 정수처리를 완벽에 가깝게 하기에 식수는 안전하다"고 했다. 또 수문 전면 개방에 대해서는 "정부와 환경청이 현재도 개방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끝나야 확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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