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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장애인들 노숙농성 50일...꿈쩍 않는 권영진 대구시장

기사승인 2018.08.06  23: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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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요구사안 중 최대 쟁점 '권 시장 임기 4년내 장애인 탈시설 300명' 놓고 계속 갈등
420연대, 12년만에 대구시청 앞서 최장기 농성 중 "협약 맺을 때까지" / 시 "연 30명 최대"


아스팔트를 녹이는 체온을 웃도는 폭염 속 대구시청 앞 장애인들의 노숙농성이 50일째 이어졌다.

6일 오후 1시 대구시 동인동1가 대구시청 앞 주차장. '대구지역 장애인 생존권 확보 '함께살자' 농성장'의 모습이다. 검은 천 아래에는 '권영진 시장님, 약속해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 선풍기 한대에 의지해 폭염 속 50일째 농성 중인 장애인들(2018.8.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선풍기 한 대로 10여명이 한 낮의 열기를 견디고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손수건으로 연거푸 닦아냈다. 음료수와 얼린 물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한 순간 뿐이다.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 시정 비전이 적힌 현판을 바라보며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과 장애인 야간학교 교사들은 하염 없이 농성을 이어갔다. 농성장을 지나치는 시민들은 응원의 '화이팅'을 외치거나 무심히 훑고 갈 길을 간다. 

앞서 2006년 대구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위한 43일 노숙농성 후 12년만에 최장기 대구시청 앞 장애인 노숙농성이 이날로 50일이 됐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지난 6월 18일부터 시청 앞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 협약'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420연대 '장애인 권리 협약' 촉구 대구시청 앞 농성 50일째(2018.8.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입추를 앞둔 전날 대구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9도로 시청 앞 아스팔트에서 밤을 지세워야 하는 농성자들에게는 해 떨어진 이후 열대야도 고통이다. 지글 지글 끓는 농성장에서의 밤은 낮과 다름이 없다.

황보경(44)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 사무국장은 "권영진 시장이 앞으로 4년 동안 무작정 협약을 맺지 않을까봐 걱정"이라며 "단지 장애인들도 대구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고싶다는 마음으로 농성을 하고 있는데 알아주지 야속하다. 하루 빨리 더위 속 농성을 끝내도록 협약을 맺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420연대의 대구시청 앞 농성이 6일자로 50일이 됐다.

이들은 6.13지방선거부터 권영진 시장에게 ▷장애인 복지 공공시스템 강화 ▷희망원 문제 해결 등 5가지 주제, 32개 정책을 제안하고 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자유한국당 후보시절부터 "협약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임기 시작 후 농성장을 찾았지만 입장은 그대로다. 장애인단체는 꿈쩍 않는 권 시장에 맞서 무기한 농성 중이다. 대구의 가장 뜨거운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 협약 중 최대 쟁점은 '권 시장 임기 4년 대 장애인 탈시설 300명'이다. 장애인단체와 권 시장은 이 내용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420연대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권 시장이 '320여명 탈시설'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협약을 맺어 반드시 지켜달라"고 요구 중이다. 특히 목표를 전보다 줄였기 때문에 "예산이 아닌 의지 문제"라고 주장했다. 

   
▲ 체온을 웃도는 고온의 날씨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는 농성자들(2018.8.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조민제 장애인지역공동체 사무국장은 "지난 임기 4년간 40여명을 탈시설시킨 게 고작"이라며 "약속을 어긴 권 시장은 이번에는 그 공약을 지켜야 한다. 협약을 맺을 때까지 계속 농성하겠다"고 했다. .  

반면 권 시장은 "숫자 명시 협약은 불가능하다"면서 협약을 거부 중이다. 대구시청 장애인복지과 한 관계자는 "예산, 시설 문제로 탈시설이 가능한 인원은 연 30명이 최대"라며 "매년 이 수치로 탈시설 정책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많은 수치의 협약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420연대 인사들은 50일째 돌아가며 시청 앞 농성장에서 노숙농성과 피켓팅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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