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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포스코, 30년만에 새 노조..."군대식 기업문화 청산"

기사승인 2018.09.11  18: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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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0여명 '직원 단톡방'에 각종 갑질 제보 "행사 강제동원, 임원에게 감사편지·댓글달기, 문제 은폐"
90년 '노조 와해' 후 첫 민주노조, 수백여명 가입→10월 중순 출범...권영국 변호사 등 34명 법률지원


"포스코 강제문화 어디가나", "이번이 포스코에서 노조 할, 회사를 회사답게 살릴 마지막 기회다"
"노조가 없으니 경영진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다", "좋은 회사지만 문화는 군대, 노동자 권리는 없다"


외부 봉사활동·행사 강제동원, 부서별 평가 고평점을 위한 부서 내 문제 은폐, 임원들에게 감사편지 쓰기, 사내 전산망에 올라온 임원 게시글에 댓글달기. 포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1,700여명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 올라온 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갑질 고발글이다. 이 같은 사내 '갑질 문화'를 청산하기 위해 '무노조' 포스코(POSCO)에 30년만에 새 노동조합이 창립된다.   

   
▲ 포스코 직원 1,700여명의 익명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캡쳐(2018.9.11)

포스코에는 앞서 1988년 첫 노조가 생겼다. 하지만 1990년 국가정보원 전신 안기부와 사측의 '노조 와해' 사태가 발생했다. 노조 집행부는 안기부에 강제연행돼 고문을 받거나 강제로 사표를 썼다. 2만 노조는 그렇게 무너졌다. 뒤이어 현재까지 조합원 9명이 활동하는 '노조'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유령노조', '어용노조'라는 내외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 노동자들이 최근 직원 단톡방을 만들었고 이 익명 채팅방에는 각종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가벼운 불만 사항부터 부당노동행위, 내부 비리, 갑질 피해 등 무거운 주제까지 실시간 제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80년 삼성 '무노조 경영'이 깨진데 이어 포스코에도 창립 50년만에 첫 민주노조가 들어서는 셈이다. 

   
▲ 포스코(POSCO) 홈페이지
   
▲ 금속노조 포항지부의 '포스코 노조 가입' 발표 기자회견(2018.9.11) / 사진 제공.금속노조 포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지부장 이전락)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50년 무노조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조합원에 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에는 '포스코의 새로운 노동조합 준비위원회'가 설립됐다. 이들은 준비위 결성 후 직원 단톡방을 만들고 조합원 가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포스코 1만7,000여명 전체 직원 중 수 백여명이 가입했다. 준비위는 오는 15일 비공개 총회를 열고 집행부를 구성한 뒤 10월 중순 정식 출범한다. 노조 명칭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은 "1988년 노조가 있었다고 하나 설립 직후 와해됐고, 사실상 이번이 창립 50년만에 제대로된 첫 노조"라며 "50년 무노조 경영 속 포스코의 군대식 기업문화를 청산하고 각종 부당노동행위,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 포스코를 제대로된 기업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 '포스코 새노조 법률지원단' 결성 기자회견(2018.9.10) / 사진 제공.금속노조 포항지부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도 새 노조 창립을 돕기 위한 '포스코 새노조 법률지원단(단장 권영국)'을 지난 10일 꾸렸다. 지원단에는 권영국 변호사 등 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 26명을 비롯해 경북노동인권센터, 금속노조 법률원,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무사, 회계사 등 3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권영국 변호사는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누구도 막아선 안된다. 포스코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보장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며 "부당행위, 인권침해, 기업 비리, 갑질 등 포스코 노동자들의 피해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1968년 박태준씨가 창립해 올해 50년을 맞았다. 박태준 전 회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을 맺고 있었다. 이 가운데 박정희 정권은 제2차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 육성계획 중 하나로 포항을 제철소 입지로 결정했고 당시 대한중석을 종합제철사업자로 선정했다. 대한중석을 모태로한 포항제철 탄생이었다.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중석이 각각 출자해 국영기업으로 운영했지만 2000년 들어 민영화됐다. 이후 전현직 회장, 임원들의 뇌물수수·횡령·배임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박근혜 정권까지 '낙하산' 문제가 불거졌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movie@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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