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4대강사업 후 '달성습지', 철새 떠나고 악취·쓰레기만 "보 개방"

기사승인 2018.09.17  22:25:27

공유
default_news_ad1

- 깊어진 강 바닥에 자취 감춘 흑두루미, 낙동강 7년째 녹조현상 반복..."자정작용 잃은 강, 수문 열어야"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철새가 떠난 대구 '달성습지'에는 악취와 쓰레기만 남았다.

4대강사업 완공 이후 7년째 낙동강에서는 해마다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강바닥이 깊어지면서 달성습지를 찾던 철새들은 어느덧 자취를 감췄고, 멸종위기종 서식처에는 쓰레기가 떠다녔다. 또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유입돼 수질 오염이 심해지자 환경단체가 "낙동강 보 개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17일 낙동강네트워크와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낙동강시민조사단'을 꾸리고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부터 낙동강 최상류 경북 봉화군 영풍제련소까지 200km가량 이어진 강줄기를 따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단에 참여한 시민 40여명은 낙동강 오염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또 앞으로 낙동강 수질 오염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 (왼쪽부터)낙동강,금호강,진천천이 만나는 달성습지(2018.9.17. 대구 달성군)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원시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달성군 화원동산 하식애(2018.9.17)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화원유원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구 달성습지 일대는 강의 생동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며칠 전 내린 폭우로 녹조가 씻겨나간 강물은 황토빛을 띄었지만 고요했다. 강물이 흐르지 않고 거의 멈춰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낙동강 수문 '찔끔 개방'으로 달성습지 상류 4km가량 떨어진 강정고령보 수위는 1.25m, 하류 15km 떨어진 달성보 수위는 0.5m 낮아졌을 뿐이다.

달성습지와 함께 강변을 따라 서있는 화원동산 하식애 절벽 아래에는 각종 쓰레기가 떠다녔다. 물고기는 배를 드러낸 채 수면 위로 떠올라 있었다.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 곳은 야생동물과 멸종위기생물 서식처로 알려져 있지만 달성군이 올해 4월 이곳에 '생태탐방로'를 완공하면서 매일 밤 밝은 조명이 켜진 산책로가 됐다. 강 위로는 4년 째 유람선이 왕복 운항되고 있다.

   
▲ 달성습지 인근 대구성서산업단지 공장들(2018.9.17)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달성군 화원동산 하식애를 따라 지어진 '생태탐방로'(2018.9.17)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 등 세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약 60만평(2㎢) 규모로 형성된 대구 최대의 하천습지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어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며 국제자연보호연맹에도 등록돼 있다. 과거 백로나 왜가리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등 철새가 머물다 가는 곳이었지만 4대강 사업 이후 강 바닥이 깊어진 이후 철새들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명박 4대강사업과 달성군의 관광개발사업이 낙동강 생태 환경을 크게 훼손한 셈이다.

조사단은 "4대강사업 이후 녹조와 각종 오폐수로 인해 낙동강은 자정작용을 잃어가고 있다"며 "무분별한 개발 논리에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까지 위험항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랫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 보존됐던 지역도 달성군의 관광 개발로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곳에 터무니 없는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4대강 수문을 열고 개발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성서산단 인근 생활하수로 악취 나는 하천(2018.9.17)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비가 오면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빗물과 함께 방류된다(2018.9.17)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게다가 합류 지점 인근에는 매일 수 천톤의 공업폐수를 방류하는 성서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달서구 대천동 월성교 아래 대명천 하류는 산업단지 인근에서 나온 생활하수로 물은 검은 빛을 띄었고, 심한 악취를 풍겼다. 차집관로에 모인 오수는 검은 기름 덩어리로 굳어져 있었다. 이 곳은 오수와 빗물이 함께 하수처리되는 '합류식' 방식으로 비가 많이 올 경우 오수가 하수처리장에 들어가기 전 빗물에 섞여 넘치게 된다. 정화되지 않은 오염 물질이 강물에 그대로 유입돼 식수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오는 2035년까지 2조2천억원을 들여 모두 '분류식'으로 바꿀 방침이다. 현재 전체 하수관 5,957km 가운데 2,469km(공정률 41%)를 완료한 상태다. 권영문 대구시 물산업과 주무관은 "현재로선 공사해야할 구역이 많아 구군별 우선 순위를 매겨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불화화합물이 먹는물 기준치 이상 검출된 대구 하·폐수처리장 3곳(성서산단폐수처리장·달서천하수처리장·서부하수처리장)에 재이용처리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시민조사단은 오는 10월 2차 현장조사에 나선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0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