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동대구역을 찾은 시민들도 박수를 보냈다.
18일 오전 10시 9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포옹하는 모습을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TV 생중계로 지켜본 시민들은 성공적인 회담의 마무리를 기원했다.
올 들어 세 번째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평양에서 개최됐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07년 10월 2일~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TV 화면에 '문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속보가 뜨자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TV화면을 주시했다. 한산하던 대합실 TV 앞에는 금세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포옹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짧게 박수를 치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잠시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봤다.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아버지도 있었다.
시민들은 회담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남북 대화에서 나아가 북미 대화, 종전 선언을 통한 통일을 기대하기도 했다. 권정일(76.대구)씨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북이 지금처럼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회담이 성공해 전쟁을 끝내고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죽기 전에는 북한 땅을 꼭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민들은 북한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했다. 출장차 대구에 온 김상범씨는 "올해 세 번째라고 하지만 남북이 만나는 순간은 봐도 봐도 감격"이라며 "정상이 만나는 것처럼 우리 국민들도 북한을 자유롭게 오가면 통일이 오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정성룡(72.안동)씨는 "통일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북미간 대화도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한민족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선 서로를 대화를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모(64.구미)씨도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서로 왕래하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첫 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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