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사들이 대구노동청장실 무기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삼성봐주기' 의혹 권혁태(53) 대구노동청장 사퇴 촉구가 목적이다. 농성자들은 "삼성과 결탁한 권 청장은 노조파괴 범죄자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권 청장은 "사퇴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현재 청장실을 비우고 외부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노동청은 농성자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렸다.
민주노총대구본부는 '민주노총대구지역총파업투쟁본부' 체제로 명칭을 바꾸고 11일 오전 11시 40분부터 대구노동청장실에서 12일 현재까지 이틀째 무기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임성열 민주노총대구본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한 대구본부 인사 9명이 농성 중이다. 또 대구노동청 입구에서는 권 청장 사퇴, 대구시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철회 등 8가지 사항을 요구하며 천막농성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이들은 노동청 일대에 '권혁태 OUT', '적폐청장 사퇴', '삼성맨 권혁태 사퇴' 등 권 청장을 비판하는 현수막과 스티커를 붙이고 '삼성노동부 대구지청'이라는 내용의 그라피티도 새겼다. 점거 농성 현장인 청장실에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서 활동하다 돌아가신 2명의 노동자 영정 사진을 내걸었다.
노동청은 12일 오전까지 모두 3차례의 퇴거명령을 내린 상태다. 대구노동청 한 인사는 "검찰 수사를 통해 어떤 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는 사실상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단 점거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퇴거명령에 불응할 경우 행정집행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제 해산을 예고했다. 현재 노동청 일대에는 경찰병력 70여명이 상주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대구지역총파업투쟁본부는 오는 17일 노동청장 사퇴, 노사평화의전당 반대 요구 대구 대행진을 하고, 오는 19일 대구노동청 국정감사 당일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연다. 같은 날 오후에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견을 전달한다. 내달 21일에는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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