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봐주기' 의혹에 휩사인 대구노동청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지역을 넘어 전국 노동계로 확산된다.
대구노동청장실에서 닷새째 점거 농성 중인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에 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차원에서 대구노동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맨 권혁태 대구노동청장 사퇴"를 촉구한다.
이어 대구본부는 "전국 16개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대구지역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연대하기로 했다"며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까지 공동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 16개 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3시 대구노동청 앞에서 첫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권혁태 청장 사퇴"를 촉구한다.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등 16개 지역본부장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지난 11일부터 민주노총대구본부 인사들이 대구노동청장실에서 사퇴를 촉구하며 현재까지 5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권 청장이 물러날 기미가 없자 전국 단위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길우 대구본부장은 "노동존중 표방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1년6개월이 됐지만 박근혜 정권 당시 삼성 이해를 위해 섬상전자서비스 불법파견 결과를 뒤집은 적폐인사·범죄협의자가 노동청장으로 임명됐다"며 "또 적폐·반노동자 정책 상징인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도 혈세낭비 우려에도 승인됐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우향우 노동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노동현안이 해결되도록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권혁태 청장은 점거 농성으로 닷새째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이날은 세종시로 출장을 떠났다.
대구노동청 한 관계자는 "엄연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라며 "안전한 업무를 위해 농성을 풀어달라"고 했다. 또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것이 없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대구본부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1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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