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성 비정규직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을 받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지역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청소, 돌봄, 텔레(전화) 등 3대 직종에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었으며, 40대를 정점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고용의 질은 물론 임금수준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발전재단과 대구노동세상은 12일 '2018년 대구지역 여성 비정규직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대구지역에 살고 있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면접 방식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분석한 자료를 이날 공개했다.
연령별로는 20대 1위 직종은 텔레마켓터와 전화상담원(74.0%), 2위는 상담사·전문강사·사서 등이 17.8%였다. 30대 1~2위 직종도 20대와 같았다(55.4%, 20.7%). 40대 1위 직종은 사무행정기술 실무원(25.7%), 2위 조리원·영양사(19.8%), 3위 판매서비스직(15.8%)이었다. 50대 1위 직종은 상수도검침원·사회복지관리사 등 37.9%, 2위는 조리사·영양사(21.2%), 3위는 판매서비스직(14.6%)이었다. 60대 이상 1위 직종은 미화원(67.6%), 2위 직종은 돌봄노동자(26.5%)였다.
고용형태는 무기계약직이 35.3%로 가장 많았고 파견·용역직이 32.5%로 비슷했다. 특수형태근로자는 7.6%, 단시간근로자는 3.1%, 기타(1년 계약직·대체인력 등)는 2.2%였다. 연령별로 20대는 기간제(65.8%)가 가장 많았고, 특수형태근로자는 11.0%, 파견·용역직 9.6%였다. 30대도 35.9%가 기간제 형태로 고용됐으며 무기계약직은 34.8%로 비슷했다. 40대는 53.0%가 무기계약직이고, 19.0%는 파견·용역직, 16.0%는 기간제였다. 50대와 60대 이상은 모두 파견·용역직이 1위였다(49.7%, 63.2%).
출산휴가 사용에 대해서는 해당 사항이 있는 응답자(110명) 중 60%가 "사용한 적 없다"고 했고 44명(40%)만 "사용했다"고 했다. 생리휴가 사용률은 20대가 0%로 꼴찌였다. 이른바 '모성보호제도'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5인 이하 기업이라 근로기준법 적용이 안됨, 사용시 강등됨, 일이 많아서, 눈치가 보여서 등 '기타(43.0%)'가 가장 많았고 2위는 제도가 있는 줄 몰라서(25.2%)로 조사됐다.
조사 책임연구원인 정은정 대구노동세상 대표는 "고용의 질이 떨어지면 임금수준도 낮다는 것이 조사로 드러났다"며 "나이가 들수록 고용 형태가 불안정해져 임금에서도 차별 받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12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에서 이와 관련한 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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