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배지 다 떼라",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다", "동네 망신, 나라 망신", "전원 사퇴하라"
경북 예천군의회 홈페이지에 지난 이틀 간 올라 온 시민들의 항의성 게시물 내용이다. 지난 달 북미 해외연수 중 벌어진 예천군의원의 가이드 폭행과 여성 접대부를 불러달라는 추태에 민심이 폭발했다.
예천군의회 홈페이지에 있는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는 9일 오후 9시까지 모두 2,579건의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비난성 글로 도배됐다.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성토하며 예천군의원 9명 전원에게 의원 배지를 떼고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게 시민들의 주요 요구 사항이다.
성난 민심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몰려갔다. 사건이 최초로 알려진 후 9일 현재까지 모두 113건의 항의성 청원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비슷하다.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경비 전액 회수", "전원 소환조사", "전원 사퇴", "예천군의회 폐쇄" 등이다. 한 청원자는 이번 사태를 '예천군의회 해외난동사태'라고 규정하며 "지방의회 해외연수 제도를 폐지하고, 한국당의 공천을 금지하라"는 청원도 올렸다. 예천군의원은 전체 9명으로 2명이 무소속이고 나머지 7명은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폭행 당사자는 사건 발생 후 한국당을 탈당한 박종철 의원이고 접대부를 요구한 A 의원은 무소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안선미 여성위원장은 9일 예천군의회 앞에서 "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민주당 경북도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회는 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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