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일째 75m 굴뚝농성 중인 파인텍 해고노동자들이 곡기마저 끊었다.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중인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 등 해고자 3명은 매일 슬픈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해고자들은 앞서 6일부터 식사를 올려보내는 '밥줄'을 지상으로 내려보내지 않고 무기한 단식농성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해고자들은 파인텍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본사와 1.9km 떨어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농성 중이다.
단식농성 닷새째인 10일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스타플렉스는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6차 교섭을 벌인다. 지난 9일 노사 양측은 5차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해고자 직고용"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불가하다"고 팽팽히 맞선 탓이다.
특히 "노조 인정, 단체협약 승계, 고용보장 등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를 지키지 않고 있는 김세권 파인텍 대표이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냐"면서 "420일이 넘게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정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진정 '노동존중'을 내세운다면 김 대표이사처럼 약속을 어기지 말고 대통령 스스로의 공약을 지켜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현 정부의 노동존중 역시 기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곡기를 끊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지 닷새째 이미 장기간 고공농성으로 해고자들 몸무게는 50kg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여기에 살을 에는 추위로 건강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정치권은 하루 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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