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적 세상 변화에 편승하는 어떠한 것도 거부하는 한 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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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철호 / "새로운 출발, 이론과 신념을 넘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책임감으로"


중심화 현상에서 나타나는 ‘왕’이라는 존재는 실체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기호에 불과하다!

현재의 ‘대통령’이라는 존재 역시도 그 하나하나를 벗겨보면 역시 그 속은 텅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국가는 비인간적 자본주의의 사회관계망 속에 갇혀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에서 보면 바로 이 지점이 노동자·민중·시민들의 정치적 출발을 촉발하는 지점이 되는 것이죠!

지금 세계 경제의 구조는 인간노동이 철저히 배제되는 경향으로, 우리 인간에게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는 상황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의 형태를 거품을 빼고 조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들여다 보면, 자본주의가 최고의 단계에 이르면 사회주의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낙관론적 경향의 분석에 동의를 하게 됩니다. 분석 중 한 경향이죠.

어쩌면 자본도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고 우리의 하기에 따라 모든 인간이 노동으로부터 해방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조건이 갖추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세계역사에서 마르크스가 실현하려고 했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실행이 너무나 잘못 실현되었기에 지금의 노동자·민중·시민들의 혁명적 흥분과 동의를 일으킬 수 없다는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다르게 보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이 사실은 주체가 약화 내지는 무력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체가 서 있지 않은 이론은 자기 권력화에 더도덜도 아니라고 봅니다.

(자료 사진) '박근혜 퇴진 13차 대구시국대회'(2017.2.4. 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료 사진) '박근혜 퇴진 13차 대구시국대회'(2017.2.4. 대구 동성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제 출발지점은 이론과 신념을 넘어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책임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해에는 이와같이 우리 모두의 생존에 대한 책임감으로 새로운 사회제도를 현실성과 상상력을 동원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의 이 글을 불편해 하실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이젠 불편한 생각에 대해서 고전을 동원하고 과거 천재들의 글귀를 인용해서 공격하는 방법이 아니라 삶 속에서의 느낌·가난·차별·공허·절망·전통의 실종 등 이러한 것들이 작은 단위들에서 토론되고 그러한 내용들이 종합되는 의미있는 토론을 이루는 새해가 되도록 제안드립니다. 학술적 연구가 아닌 우리의 절규와 언어로!

건널목을 건너는 사이 세상은 바껴있더라! 10여년을 지나는 사이 가볍고 무거운 변화들이 우리를 혼란하게 할 것입니다. 그 변화를 멈출 수 없다면! 그 변화를 마주하는 준비! 각자의 작은 단위부터 시작해서 그 내용들을 모아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죠?

비인간적 세상 변화에 편승하는 어떠한 것도 거부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동자·민중·민초들의 고뇌의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 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동지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기고]
함철호 / 사회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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