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황교안, 아들 '병역특혜' 의혹·박근혜 '접견거부' 질문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02.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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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구고검장 시절 기독클럽 통한 아들 병역특혜 청탁 의혹에 "비리 없다, 가짜뉴스" 발끈
박근혜 '접견거부'에는 "할 수 있는 최선 다해" 단답, 사드 주민 차량 충돌사고에는 "기억 안나"


대구에 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기독교모임을 통해 아들 병역특혜를 청탁했다는 의혹에 발끈했다.

황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선언 후 첫 지역 행보로 8일 보수텃밭 대구를 찾았다.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고 곧바로 서문시장을 찾았다. 황 전 총리는 시장을 돈 뒤 김영오 서문시장상인회장 등 상가대표단과 만났다.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 김항곤 전 성주군수 등도 모습을 비쳤다. 20분 가량 상인회와 만남 후 황 전 총리는 기자들 질문을 따로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최근 <대구MBC>가 제기한 아들 병역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2019.2.8.대구 서문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2019.2.8.대구 서문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는 "택도 없는 소리, 가짜뉴스"라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군부대에서 배치한 것이고 제가 몇 달 있다가 가는지 알 수 없는데 여기에 붙여 놓겠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대구고검장)1년 5개월이나 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결과적으로 그랬다. 대구고검장이 6개월, 길어야 1년인데 그걸 편하려고 사람을 써가지고 그렇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당시 2작사 사령관과 종교(기독교)를 매개로 친분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친했다. 가까웠다. 그것과 무슨 상관이냐. 배치하는 것은 훈련소에서 하는 것이지 2작사 책임자가 하는 게 아니다"며 "비리가 있으면 찾아라. 하지만 전혀 비리는 없었다"고 답했다.

대구고검장 시절 본인이 직접 기독교클럽을 만든 것에 대한 질문에는 "이 지역 분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좋은 모임"이라며 "지역 분들과 소통이 필요하다. 단절하고 우리끼리 일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고검장 신분으로서 공직자 윤리에 맞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공직자 윤리에 맞는 않는 부분은 없었다"며 "한 번 따져보라. 종교의 자유는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황 전 총리 접견거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그는 이날 오전 권 시장 면담 후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유영하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 지난 7일 <TV조선> 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면회 신청을 거절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 기자가 묻자 그는 "저는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짧은 답을 내놨다.  

황 전 총리가 서문시장을 둘러보고있다(2019.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황 전 총리가 서문시장을 둘러보고있다(2019.2.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6년 7월 15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설명회 당시 황 전 총리를 태운 차량이 현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성주 주민 이모씨 일가족 차량과 충돌해 이씨가 국가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한 질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저와 상관이 있느냐"고 짧게 답했다. 이 밖에 다른 질문들도 이어졌으나 황 전 총리 수행원들이 가로막아 질답은 멈췄다.

한편, <대구MBC>는 "황 전 총리가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시절인 2009년 10월 당시 이철휘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과 기독교로 친분을 쌓았다"고 지난 달 30일 보도했다. 특히 "그 달 27일 총리 아들은 이병 계급장을 달고 전북 전주 35사단 신병교육대→대구 2작사로 왔다"며 "일반물자 저장관리 군사특기가 부여됐지만 일반물자 저장관리는 입대 전 지원·면접 봐야하는 모집병 특기"라고 했다. 또 "대구 2작사로 온 황 전 고검장 아들이 배치되는 병사는 아주 드문 제5지구인쇄소에서 군복무를 했다"면서 "그러다 황 전 총리 아들은 8개월 뒤 군사특기가 다시 행정PC운용으로 바뀌었다. 복무지는 2작사 인사처로 군에 입대한 지 1년도 안돼 군사특기를 3개나 받았다"고 했다. 이어 "군사특기가 바뀔 때 심의위원회가 이유를 적어야 하지만 군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전주 35사단에서 대구 2작전사령부로 온 황 전 총리 아들은 당시 황교안 대구고검장과 친분이 있던 사령관이 2작사를 떠나는 2011년 4월까지 18개월 함께 있다가 얼마후 만기 전역했다"고 했다. 또 "황 전 총리가 고검장 신분으로 '대구기독 CEO 클럽'이라는 기독교모임을 만들어 지역 검찰수장, 기업대표, 대학총장을 불러 모임을 가졌다"면서 "이 모임은 매달 한 차례 조찬 기도 모임을 했고, 지난해 100회 모임에 황 전 총리도 직접 참석했다"는 내용의 보도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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