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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에 전하는 편지

기사승인 2019.02.15  1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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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철호 /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서로 상처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대구에서 (가칭)‘대구 전태일 열사 기념사업회’가 전태일 열사 생가복원 및 추모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저의 개인의 생각을 기고를 통해서 걱정해 보려고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는 서로간의 갈등과 각종의 폭력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계급투쟁이라고 하며 그 과정에서 전태일은 자기를 불사르는 희생적 행동으로 산화하였습니다. 그래서 노동들에게 전태일은 감성적이거나 상업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전태일 열사! 그가 마지막으로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는 현재까지도 노동자들이 노동법을 지켜라면서 철탑위에서 목숨을 건 투쟁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참담한 현실입니다. 목숨을 건 노동자들이 죽음이 엄습하는 공포를 전태일과 함께 견디며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땅 아래 내려다보며 아직도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의 근거를 결국에는 노동자들의 투쟁체 민주노총에서 찾는다는 것입니다.

   
▲ 사진 출처. 전태일재단 홈페이지

정규직 대기업 나아가 귀족노동자라고 진보진영 시민사회까지도 우려하고 있지만 제가 30 여 년간 경험한 민주노총으로 이어지는 조직은 지금 이 시간에도 노동자들과 함께 아파하고 절박한 노동자들 곁에서 아픔을 함께하고 지키고 서 있는 유일한 조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노동자대회 날 새벽 전국에서 올라온 수많은 전세버스들이 마석 모란공원을 가득 메우고 버스 안에는 야근에 밤잠을 설친 노동자들이 새우잠을 자며 전태일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동이 트길 기다리는 모습에서 진정한 상주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ㅡ 사회화 된 인물에 대한 그 뜻을 잇는 사회적 상주라는 것입니다.

물론 너희만의 전태일이냐 라고 충분히 제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난장을 부리는 현실정치에서 극우반동세력은 저들을 지지하는 일부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 국우반동세력을 지지하는 상당수가 대구경북 시도민이기에 전태일의 희생과 삶을 통해 대구경북의 정치문화를 바꿔보자는 것이 출발의 동기중 하나이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움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원칙이라고 봅니다.
노회찬을 조문한 한국당의 김성태가 슬픔과 추모의 말을 쏟아 내었습니다. 담담하게 서있는 심상정 앞에서 씁쓸하데요! 반해서 노무현의 추모사업을 하는 사회적 상주가 유시민인 것은 자연스러우면서 또한 그 추모사업이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데 하물며 전태일의 추모사업을 민주노총이 아닌 시민사회의 개인 분들이 준비하신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는 이 추진과정도 알고 또한 이 사업을 추진하시는 분들을 잘 알고 존중합니다. 또한 그분들의 삶 역시 존경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 용기를 내어서! 서로 상처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처음부터 백지를 펼처놓고.

성철 스님이 몇년째 팔만대장경을 공부하고 있는 제자스님에게 그 안에 무슨 내용이 있더냐고 물었습니다. 그 제자가 조목조목 줄줄이 설명하니까 "야! 임마. 팔만대장경은 인생은 뻥(무)이다라는 얘기가 전부야 임마!" 이러했다네요.

   
 






[기고]
함철호 / 사회활동가

평화뉴스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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