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대학교 졸업식장에서 한 60대 박사학위자가 김상총 경북대 총장에 대한 퇴진 기습시위를 벌였다. 박근혜 정권 당시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에 1순위 후보자가 아닌 2순위 후보자들이 줄줄이 임명된 이른바 '대학농단 사태'와 관련해 김상동 총장도 포함된다며 총장직에서 물러나라는 시위다.
경북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효석홀에서 박사를 대상으로 2019년 '박사'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날 박사학위를 받은 이는 176명이다. 이날 기습시위를 벌인 주인공도 176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날 컴퓨터공학과 박사학위를 받게 된 A(61)씨다.
A씨는 졸업가운 위에 '가짜총장 거부한다. 국정농단 속임수 임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두르고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김 총장 앞에 섰다. 황당한 표정의 김 총장에게 학위서를 받은 뒤 A씨는 김 총장에게도 '조기졸업장'을 수여했다. 졸업장에는 '국정농단세력의 대학농단으로 당선(X)된 가짜총장 김X똥. 귀하는 2년 4개월 동안 가짜총장으로 충분히 경북대 명예를 훼손하고 권위를 심히 모욕한바 이제 그만 하시도록 가짜총장 졸업장을 수여합니다(경북대학교 민주동문 일동)'이라고 적혔다.
A씨는 "대학자율성을 깨고 2순위를 총장에 앉힌 박근혜 정권도 문제지만 자격도 없으면서 총장직을 받아들인 김상동 총장도 마찬가지"라며 "대학농단에 침묵한 총장이 주는 학위를 받는 것 자체가 모욕이자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때문에 "김 총장은 임기 만료 전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사회가 만든 '503 교육적폐 국립대농단 진상규명대구시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부터 경북대 졸업식장 앞에서 "박근헤 교육적폐, 2순위 초장 자진사퇴" 촉구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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