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자유한국당 지방의원들이 지난 석 달간 잇달아 물의를 일으켜 비난이 거세다. 예천군의회 연수 추태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엔 현직 도의원이 수 백만원 도박판을 벌이다 붙잡혔다.
11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2일 포항지역 한 건설사 사무실에서 주민 4명과 판돈 562만원을 걸고 도박을 하던 한국당 김희수(60.포항시 제2선거구) 경북도의원이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김 의원과 함께 도박을 한 주민들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장석춘)은 지난 8일 윤리위를 열어 김 의원에 대해 '당원권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확정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솜방망이 징계"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중당 경북도당, 민주노총경북본부 등 15개 단체는 11일 김정재(포항 북구) 한국당 국회의원 포항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폭행·망언 부끄러워 못 살겠다", "자유한국당인가. 자유도박당인가.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외유성 해외연수 예천군의회 부의장 박종철(54.한국당 탈당→군의회 제명)씨 가이드 폭행 사건, 해외연수 중 국회의원(최교일)의 스트립바 출입 의혹 사건, 김희수 도박 사건 모두 한국당 경북 지방의원들 불법·부도덕한 행위"라며 "소양을 못갖춘 이들을 공천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또 "도의회 의석 70%인 한국당이 김 의원에 대해 하루 빨리 윤리특위에 회부해 제명 절차에 들어가야한다"며 "미온적 징계를 내린다면 도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도의회(의장 장경식)는 오는 12~25일까지 임시회를 연다. 김 의원 징계 여부는 윤리특위에서 다루게 된다. 윤리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최병준 의원이고 모두 9명(한국당 6명, 민주당·바른미래당·무소속 각 1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김 의원 윤리위 회부건은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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