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명이 숨진 4.16 그 날로부터 벌써 5년이 지났다. 대구에서도 나흘간 1만여명의 추모가 이어졌다.
세월호참사 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참사 5주기 당일인 16일자로 지난 나흘간의 세월호 시민분향소의 문을 닫는다. 대책위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동안 대구 동성로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시민분향소를 운영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모두 1만여명의 대구 시민들이 지난 나흘간 분향소를 다녀갔다.
분향소 운영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에도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분향소 현수막에 새겨진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바라보며 고개 숙였다. 영정 사진 없는 분향소에 국화꽃을 놓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객 가운데에는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학생들은 저마다 가방에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란색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30~40대 주부들도 많았다. 분향을 끝낸 추모객들은 대책위에서 나눠주는 노란 리본과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제작한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요구 전단지를 받아들고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도 동참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나흘간 시민들에게 배포한 노란 리본은 1만여개고 전단지는 8,000여장에 달한다.
경북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모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참사가 발생했고, 아직 그 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그 날 충격으로 여러 날을 울었고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언니, 오빠들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 진상규명이 되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44)씨는 "국민들은 아직 온전한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서 "정부가 전면 재수사를 펼쳐 그 날의 진실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진상규명만이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들도 이날 각각 추모 논평과 보도자료를 냈다. 전교조 경북지부(지부장 이용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함께 하겠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다룬 영화 <생일>을 경북지역 9곳에서 상영하는 등 세월호 참사 5주기 한 달 동안 계기교육을 펼친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남칠우)도 이날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부실한 재난 안전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줬다"면서 "진상규명은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이며 우리 사회가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경북도당(위원장 박창호)은 논평에서 "그 날의 진실은 아직 온전히 인양되지 않았다"면서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다시 돌아온 아픔 봄을 기억하며 진실규명과 책임 처벌만이 유가족과 온 국민의 아픈 마음을 치유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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