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세월호 타령이냐. 당신들 누가 시켜서 여기 왔냐. 문재인이나 사과하라고 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어 일환으로 대구를 찾은 10일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 은폐, 5.18 망언 솜방망이 처벌 등을 규탄하기 위해 투어 현장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현장 입구에서 황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단체 인사들과 황 대표 지지자들이 한때 충돌했다.
민생투어 나흘째인 10일 오후 3시 30분 황 대표는 경북대학교 북문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해당 일정은 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지역 시민단체가 항의 방문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됐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취재진도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출입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황 대표와 만남을 원했지만, 경찰 병력과 황 대표 지지자이 출입구를 봉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를 은폐하고 5.18 망언을 솜방망이 처벌한 황 대표는 적폐 몸통"이라며 "백팩 메고 기만적 민생투어를 한다고 해서 국민 삶이 나아지냐. 황 대표는 사퇴하고 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외쳤다.
그러자 황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인사들도 "아직 세월호냐. 누가 시켰냐"며 되받아쳤다.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1시간 가까이 잠긴 출입문 앞에서 양측이 언쟁을 벌이면서 몸싸움을 벌여 한때 분위기가 거칠어졌다. 황 대표 간담회장에서도 시민단체의 항의 목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다. 하지만 황 대표는 오후 4시 30분 간담회를 마치고 경찰 경호를 받으며 차를 타고 경북대를 떠났다.
출입문에서 황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단체 인사들은 황 대표가 나타나자 "사퇴해", "해산해"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후 황 대표가 현장을 떠나자 이들도 해사했다. 연행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황 대표는 오는 11일 오후 3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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