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대구 민생투어, 문 잠그고 '대학생 간담회'...밖에선 "한국당 해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05.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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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카페서 간담회, 당초 공개→비공개 전환...시민단체와 지지자들 한때 충돌
"세월호·5.18 묵살, 민생 말할 자격 없다...한국당 해산" / "아직 세월호...문재인이나 사과해라"


경북대 북문에서 항의하는 시민들을 보는 황교안 대표(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북문에서 항의하는 시민들을 보는 황교안 대표(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당 해산해" 문 잠긴 건물 앞에서 항의하는 시민(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당 해산해" 문 잠긴 건물 앞에서 항의하는 시민(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 걸어 잠그고 무슨 민생이냐. 세월호, 5.18 묵살한 황교안은 사과하고 한국당은 해산해"
"아직까지도 세월호 타령이냐. 당신들 누가 시켜서 여기 왔냐. 문재인이나 사과하라고 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투어 일환으로 대구를 찾은 10일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 은폐, 5.18 망언 솜방망이 처벌 등을 규탄하기 위해 투어 현장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현장 입구에서 황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단체 인사들과 황 대표 지지자들이 한때 충돌했다.   

민생투어 나흘째인 10일 오후 3시 30분 황 대표는 경북대학교 북문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해당 일정은 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지역 시민단체가 항의 방문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됐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취재진도 모두 건물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민생투어 나흘째 경북대 인근에서 간담회 중인 황 대표(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생투어 나흘째 경북대 인근에서 간담회 중인 황 대표(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당 민경욱, 정태옥 국회의원과 황교안 대표(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국당 민경욱, 정태옥 국회의원과 황교안 대표(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을 잠근 채 비공개 간담회가 진행되는 사이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깨어있는대구시민들, 대구경북주권연대 소속 활동가 10여명은 건물 밖에서 황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1시간 가까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 대표에서 세월호 참사 은폐 의혹 관련 책임을 묻고, 5.18 광주민화운동에 대한 최근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망언을 경징계 처분한 것을 따졌다. 또 박근혜 정권 당시 김학의 법무부 차관 성접대 수사 축소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출입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황 대표와 만남을 원했지만, 경찰 병력과 황 대표 지지자이 출입구를 봉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세월호 참사를 은폐하고 5.18 망언을 솜방망이 처벌한 황 대표는 적폐 몸통"이라며 "백팩 메고 기만적 민생투어를 한다고 해서 국민 삶이 나아지냐. 황 대표는 사퇴하고 한국당은 해산하라"고 외쳤다.

그러자 황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인사들도 "아직 세월호냐. 누가 시켰냐"며 되받아쳤다.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1시간 가까이 잠긴 출입문 앞에서 양측이 언쟁을 벌이면서 몸싸움을 벌여 한때 분위기가 거칠어졌다. 황 대표 간담회장에서도 시민단체의 항의 목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다. 하지만 황 대표는 오후 4시 30분 간담회를 마치고 경찰 경호를 받으며 차를 타고 경북대를 떠났다.

출입문에서 황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단체 인사들은 황 대표가 나타나자 "사퇴해", "해산해"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후 황 대표가 현장을 떠나자 이들도 해사했다. 연행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황 대표 간담회 건물 앞에서 항의 중인 시민단체(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황 대표 간담회 건물 앞에서 항의 중인 시민단체(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청년우파연합 한 청년이 시민단체 비판 피켓을 들었다(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청년우파연합 한 청년이 시민단체 비판 피켓을 들었다(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누가 시켰어"...시민단체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지지자(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누가 시켰어"...시민단체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지지자(2019.5.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간담회가 끝난 뒤 황 대표는 기자들과 짧게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 대표는 "청와대에서 공식 요청하면 1대1은 얼마든 가능하다"며 "이 사람 저 사람 껴서 하면 협의가 안되지만 1대1은 대통령께 우리 뜻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오는 11일 오후 3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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