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도 동성로에서 촛불 들고..."노 재팬, 노 아배"

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 입력 2019.08.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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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촛불집회에 시민 200여명..."독립운동 못 했어도 일본불매 계속, 친일적폐 청산 계기 되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아베 규탄 발언 중이다(2019.8.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 아베 규탄 발언 중이다(2019.8.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일본 경제보복 조치 규탄 대구시민 촛불집회(2019.8.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일본 경제보복 조치 규탄 대구시민 촛불집회(2019.8.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대구지역 시민들이 동성로에서 촛불을 들고 "노 재팬", "노 아베"를 외쳤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1.대구 달서구) 할머니도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는 9일 오후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아베 규탄, 자주독립 실현, 8.15 광복 74주년 대구시민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 후 대구지역에서 처음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제보복, 화이트리스트 배제,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했다.

동성로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준비해 온 촛불과 핏켓을 들고 "노 재팬, 노 아베" 구호를 외쳤다. 또  일본 아베 정부를 옹호하는 국내의 "친일 적폐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91) 할머니도 자유발언대에 서서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은 독도를 죽도라 부르고, 우리들을 자발적인 위안부라고 부르는 등 거짓말만 일삼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를 위해 제발 나를 잊지 마시고 올바른 역사를 기억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시민들 발언도 있었다. 주말마다 동성로 유니클로와 'ABC마트' 앞에서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이창윤(57‧달서구)씨는 "아베가 수출규제를 시작하는 걸 보고 이번 문화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강제 징용자 판결을 빌미로 일본은 수출규제를 실시했다. 우리는 21세기 의병이다.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일본불매 운동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민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한국 여행객인 일본인 마츠(가명.62.오사카)씨는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사람들 말을 다 알아듣지 못 하지만 마음은 이해한다"며 "일본 방송은 한국 집회의 폭력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 사실을 방송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화제에서 아베를 규탄하는 음악을 공연한 '굿 ROCK'의 예재창(49.동구)씨는 "일본 정부 수출규제를 규탄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지긋지긋한 친일 적폐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회 주최측인 남은주(48)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아베 정부는 경제보복으로 일제강점기  야욕을 다시 드러냈다"며 "촛불집회를 통해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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