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규모 의류업체 '마미패드(대표 이교남.30)'는 'NO JAPAN' 티셔를 만들어 판매했다. 휴가철 관광객들은 일본 여행 발길을 끊었다. 대구·경북약사회는 일본의약품 불매를 발표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회 등 진보단체와 정치권은 동성로에서 아베 총리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함께 촛불을 들었다. 얼마 못가 사그라들 것이라던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예측은 빗나갔다. 일본불매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7월 3일부터 인터넷에서 시작) 50일을 앞두고 대구 시민들의 반일(反日) 운동이 진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에 반발해 반도체 원자재 수출을 규제하는 7.4 경제보복 조치 후 국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형태는 더 다양하게, 다짐은 더 강하게 독립운동하듯 커졌다. 지난 15일 수성교 다리 위 'NO BOYCOTT JAPAN, NO ABE(일본불매, 아베 반대)' 일반 시민들 현수막이 여러장 걸렸다. 안선영씨는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정민권씨는 "김복동 할머니 일본 사죄를 꼭 받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실명으로 걸었다. 보수단체 바르게살기운동본부도 2.28공원 앞에 'NO 바르게 알고 바르게 구매하자. 일본제품불매운동에 앞장선다'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16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무릎에는 태극기와 함께 "잊지 않고 불매운동을 계속하겠습니다"라는 시민 메시지가 놓였다.
이른바 대구 일본불매 1인 시위 시민 모임은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일제불매 아베규탄 대구시민 플래시몹'을 펼친다. 흰색 상의를 입고 대백 앞 광장에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춘다는 계획이다. 전국 첫 유니클로 앞 1인 시위가 대구에서 시작됐듯 플래시몹도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리게 됐다. 플래시몹은 특정 단체나 정치세력이 아닌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지역 곳곳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시민들은 익명 카카오톡 단체카톡방을 만들어 플래시몹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댓글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일본불매 모임 멤버 이창윤(57.달서구)씨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의논해 플래시몹을 하기로 했다"며 "자녀, 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 하는 행사다.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일본불매에 함께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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