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미화원 부정수급 의혹...구의원·노조 맞고소 '점입가경'

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 입력 2019.09.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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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의원 "환경미화원노조 간부, 출근 않고 부당하게 수당 챙겨" 의혹 제기
노조 현수막·집회 이어 본회의장서 고성·삿대질 퇴장소동...'허위사실'로 맞고소


   
▲ 대구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이경숙 의원이 환경미화원 노조 간부의 부정수급 의혹을 제기하자, 방청석에 있던 노조 조합원들이 이 의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2019.9.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이경숙 의원이 부정수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2019.9.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이경숙 의원이 부정수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2019.9.9)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수습기자

대구 중구 환경미화원에 대한 수당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 구의원과 노조간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서로 거짓말을 한다며 맞고소하고 본회의장에서 30분간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퇴장소동까지 벌어졌다

9일 오전 대구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이경숙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환경미화원 휴일 수당 부당 수급 문제를 지적하는 5분 발언에 나섰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대구광역시환경분야노동조합 중구지부 간부 A씨가 휴일에 근무하지 않고 휴일 수당을 수령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류규하 구청장은 사실을 밝혀 부정 수급된 휴일 수당을 환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때 방청석에 있던 해당 노조 조합원 20여명 가운데 5명이 이 의원을 향해 "왜 허위사실을 유포했느냐" "거짓말 하지 마라", "의원 갑질"이라며 삿대질을을 하고 고함쳤다.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은 3차례 경고 후 항의가 이어지자 모두 강제 퇴장시켰다. 나머지 조합원들도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 의원은 단상에서 "구의원은 주민 대표로서 세금이 쓰이는 곳을 감시할 의무가 있다"며 "노조는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법적 대응을 하라"고 했다. 이 의원의 5분 발언은 30분이 걸렸다.

사태는 한 달 전으로 올라간다. 이 의원은 지난 달 중구청이 노조 간부 A씨에 대해 휴일 출근 자료가 없음에도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수당을 부정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화원 B씨도 비슷하게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4,200여만원의 휴일 수당을 부당하게 챙겨 올해 6월 감사에서 지적된 사례가 있는만큼 A씨의 부정수급 의혹도 신빙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B씨는 7월 31일자로 해고된 상태다.  

노조는 "허위사실 유포", "의원 갑질 행위"라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 의원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며 현수막을 걸고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노조 간부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도 같은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해 고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관리를 담당하는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A씨가 휴일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 휴일 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7월 26일 중구청에 A씨의  휴일 근무를 증명할 수 있는 근무 일지를 요구했을 땐 관련 자료가 없다고 하더니, 지금은 또 휴일에 출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 3의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여부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 원인은 구청의 부실한 출퇴근 관리 시스템에 있다. 중구청은 차고지·대기실에 근무카드를 두고 개인이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수당을 지급한다. 누구나 스스로 카드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대구 중구에는 118명의 미화원이 일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97명, 민주노총 조합원은 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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